故事熟語 神話傳說

너 자신을 알라/백일몽/백일천하/원탁회의/다모클레스의 칼

如岡園 2007. 12. 28. 09:51

          # 너 자신을 알라

 희랍의 중앙부 코린토 만을 깊숙히 들어간 곳에 키루라 항구가 있다. 그 항구의 북쪽 언덕을 올라가면 높이 솟은 파루나소스 산기슭에 아폴론의 신역(神域)으로 이름난 델포이가 있다. 옛날에는 희랍 전역으로부터 이곳을 찾아오는 공물의 행렬이 그치지 않았으며 신전에 이르는 길 양옆에는 여러 나라에서 바쳐온 공물을 간수하는 보고(寶庫)가 즐비했다. 2세기 후반 파우사니아스의 '희랍 주유기'에 의하면 그 신전 입구에는 인생에 대한 금언이 새겨져 있었는데, 바로 <너 자신을 알라>와 <매사에 도를 지나치지 말라>의 두 글귀였다고 한다.

 고대 철학자의 전기를 쓴 디오니게네스 라엘티오스의 '타레스傳'에 의하면, 별을 좇다가 시궁창에 빠졌다는 이 철인은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나 자신을 아는 일"이라 대답했다고 한다.

 한편, '매사에 도를 지나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테네의 입법자 솔로의 말이라 전해지고 있다.

 

          # 백일몽(白日夢, Der Jagtraum)

 우리는 흔히 터무니없는 계획이나 공상을 가리켜 백일몽이라고 한다. 한낮에 꾸는 꿈은 그만치 더 허망하다는 뜻.

 백일몽에 대해서 처음으로 학문적인 정의를 내린 것은 정신분석학의 원조 프로이드였다. 그는 '작가의 공상'이라는 작은 논문 속에서 백일몽과 공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과 문학자 및 작품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탁견을 피력하고 있다.

 -공상이나 백일몽이나 밤에 꾸는 꿈이나 다 같이 충족되지 못한 소망의 대용충족(代用充足)이다. 그러므로 작가를 '백주의 몽상가', 작품을 '백일몽'에 비유함으로써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일부가 밝혀질 것이다.(프로이드)

 이즈음 선거열풍에서도 백일몽을 꾼 몽유병 환자가 많았던 것 같다.

 

          # 백일천하(百日天下)

 삼일천하와 함께 단명의 정권을 가리켜 흔히들 '백일천하'라고한다. 영국에는 '천일의 앤'도 있었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 이후 급격히 두각을 나타내어 한 때 전 유럽을 휩쓴 나폴레옹은,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은 없다'고 큰소리 쳤으나 1812년 러시아 원정에 실패, 60만 대군 가운데 40만을 상실하는 타격을 입고부터는 그의 운세도 급격히 쇠퇴해 갔다.

 1814년 여러 외국군의 공격을 받자 프랑스는 마침내 항복하고 나폴레옹은 지중해상의 엘바 섬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1년이 채 못되어 엘바 섬을 탈출한 나폴레옹은 '황제폐하 만세'의 소리를 들으며 빠리에 입성, 1815년 3월15일 재차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6월, 워털루의 결전에서 패하자 이번에는 대서양의 고도 세인트 헤레나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 동안 황제의 자리에 앉은 것이 백일에 불과했으므로 이를 가리켜 '백일천하'라 하게 되었다.

 

          # 원탁회의(圓卓會議) 

 국제적인 대회의에서는 곧잘 원탁회의라는 말이 쓰여진다. 글자 그대로 원형의 큰 테이블을 둘러싸고 토론하는 것인데 회의 운영의 공평과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하여 환영을 받고 있는데, 그 어원은 중세 영국의 아더왕의 전설에서 비롯되고 있다.

 아더왕은 기사도의 전성시대인 6세기 경에 영국을 다스렸다고 하며 스칸디나비아와 프랑스를 정복하고 로마군을 격파했다는 전설까지 남겼다. 아더왕 주위에는 이름난 기사들이 별처럼 모여들었는데 왕은 그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회의 때에도 대리석의 원형 테이블을 만들어 그 주위에 앉게 했다. 원탁에 앉는다는 것은 최고의 명예였으며 그 석상에서 갖가지 문제가 토의되었다. 근래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카멜롯의 전설'을 통해서 아더왕 때의 기사와 원탁회의의 면모를 살펴볼 수가 있다. 아더왕의 전설을 집대성한 토마스 말로리 작 '아더왕의 죽음'(1485)은 후세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근대에 와서는 1887년 1월 당시의 영국 수상이던 글래드스톤이 반대당인 챔벌린과 당시의 최대 문제이던 아일란드의 자치에 대해 논의한 것이 원탁회의의 효시라고 한다.

 

          # 다모클레스의 칼

 희랍 전설에 나오는 말. 권력의 자리가 겉보기와 같이 편안하지 못하며 항상 위험과 직면하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말이다.

 시치리섬의 도시국가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우스 1세의 신하에 다모클레스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왕의 행복함을 부러워했는데, 하루는 왕이 그를 보고 "네가 못내 부러워하는 왕좌에 하루 동안 앉아 보아라" 하며 자기 옷을 입히고 훌륭한 음식을 먹여 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다모클레스가 무심코 천정을 쳐다보니 바로 머리 위에 날카로운 칼이 한가닥 머리칼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본 다모클레스는 혼비백산하여 물러나오고 말았다.

 이는 곧 권력의 자리가 겉보기와는 달리,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잘못 내휘두르면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케네디가 그의 연설에서 핵무기를 가리켜 '인류에 있어서 다모클레스의 검'이라 한 것은 유명하다.

 이도 저도 모르고 권세만 잡으면 깨춤을 추는 나라도 있으니 문제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