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사업이 일조일석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할 때 곧잘 쓰이는 이 유명한 말은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데스가 지은 '돈 키호테'에 나온다.
로마는 티베리스 강변의 조그만 도시국가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정복, 마침내 지중해 주변을 모두 지배하기에 이르러 지중해를 '우리들의 바다'라 부를 정도의 대 제국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오랜 역사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 로마는 세번 세계를 통일했다
로마는 처음에 무력으로, 다음에는 기독교로, 그리고 세번째는 로마법에 의하여 세계를 통일했다고 한다.
로마인은 문화적으로 볼 때 희랍인의 아류라고 하나, 실용적인 면에 탁월한 재주를 보여 도로 수도 등의 대 토목공사를 남겼고 또 로마법을 만들었다.
이 로마법은 유럽 제국의 법을 제정할 때, 그 본이 되었으며 현대의 법률은 모두 이 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현행법도 예외는 아니다.
이 말은 독일의 법학자 예링(1818-1892)이 그의 저서 '로마법의 정신' 첫머리에 쓴 데서 유명해졌다.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프랑스의 시인 라 뽕떼느의 우화에 나오는 말이다. 14세기의 영국 시인 쵸서도 이 말을 썼다고 한다.
이 말이 생긴 것은 로마 제국의 도로가 당시로서는 놀라울 만큼 발달된 것과도 관계가 있는 듯.
로마인은 토목건설의 능력이 탁월했으며 광대한 영토의 말단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군용 도로를 닦았는데, 지금도 유럽 곳곳에는 그때의 길이 남아 있어 '로마가도'라 불리어지고 있다. 그러니만치 유럽에서는 글자 그대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있었던 것' 이다.
이 말은 문화적인 면에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고대 문화는 일단 로마에 집약되었다가 다시 서구로 번져갔다. 그러므로 유럽 문화의 거의 모든 원류는 로마에서 발상한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루비콘 강을 건너다
기원전 50년, 로마의 원로원은 그 당시 갈리아 지사(知事)였던 시저를 해임하고 군대 해산을 명령했으나 시저는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치며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군했다. 그리하여 폼페이우스 일당을 몰아내고 전 이탈리아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로 해서 '루비콘 강을 건너다' 라는 말은 어떤 일의 용단을 내릴 때 쓰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흡사한 예를 찾자면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은 조선왕조 건국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1년 5월 16일 새벽, 한강을 건너 온 혁명 주체들의 심경 또한 루비콘 강을 건너는 시저의 심경과도 같았을 것이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 강을 건너다'와 같은 뜻인데 좀더 부연해서 설명을 하면, 기원전 60년 시저는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함께 제1회 삼두정치 체계를 확립했다. 그러나 시저가 갈리아(지금의 프랑스)를 평정하여 명성을 얻자 이를 시기한 폼페이우스는 53년 크라수스가 죽어서 삼두정치의 일각이 허무러진 것을 기회삼아 원로원과 결탁, 49년 1월 1일 시저에게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
시저는 군대를 이끌고 갈리아와 로마의 경계를 흐르는 루비콘 강까지 왔다. 그곳에서 시저는 잠시 망설였으나 마침내 결단을 내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고 외치며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 폼페이우스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시저는 뛰어난 전략가인 동시에 간결하고 박력있는 문장가로서도 이름이 있다.
루비콘 강을 건너 이탈리아로 진격한 시저는 폼페이우스를 좇아 이집트로 건너갔다. 폼페이우스는 그곳에서 죽고 시저는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사랑을 속삭인다.
그후 기원전 47년 시저는 소아시아로 건너가 제라에서 폰토스의 왕 파루나케스의 대군과 대치했다. 그리고 격전 끝에 승리를 거두자 시저는 곧 그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어 전승의 기쁨을 전했다. 그 편지가 곧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붸에니 뷔디 뷔키)' 의 세 마디였다. 동시에 이는 가장 군인답게 간결하고 요령 있는 보고로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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