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다
도시에서는 공기의 오염이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도시에만 오면 곧 살 길이 마련되기라도 하는 듯 공기 맑은 시골에서 혼탁한 대도시로 몰려든다.
그러나 중세 유럽에 있어서는 도시가 농노(農奴)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자기의 땅이었다. 유럽에서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경의 일이었는데 처음 봉건 영주들은 도시의 성립이 그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하여 이를 보호했다. 그러나 점차 도시 상인의 길드(조합)와 영주 사이의 이해가 대립되자 도시는 영주에게 돈을 주고 자치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장원(莊園)의 영주 아래 있던 농노들은 이동의 자유가 없었지만 도시로 도망쳐서 일정기간(보통 1년하고 1일)영주에게 들키지 않으면 자유로운 시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로 해서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롭게 만든다"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의 경우는 조선조 후기에 와서 속량가(贖良價)를 지불하고 면천(免賤)을 하거나 산골로 도망하여 잠적하였다.
# 라블레의 15분
X군은 오래간만에 애인 Y양과 저녁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생겨서 매양 즐겁기만 했다. 푸짐하게 먹고 나서 돈을 치르려고 카운터 앞에 선 X군, 안주머니로 손을 집어 넣더니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느라 지갑을 잊고 온 것이다.
이런 순간을 프랑스에서는 '라블레의 15분'이라고 한다. '라블레'는 <가르간튜어>, <판타그뤼엘> 등으로 유명한 16세기 프랑스의 작가.
그는 당시의 왕 프랑소아 1세의 명을 받들어 로마를 갔었는데 오는 길에 리옹에 이르니 여비가 한 푼도 남지 않게 되었다. 신분을 밝히면 되었지만 그러기를 싫어한 라블레는 심사숙고 15분, 마침내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었다.
그는 의사로 변장한 다음 그곳의 의사들을 모아놓고 의학강의를 한바탕 늘어놓았다. 시골 의사들이 탄복하여 듣고 있는데 난데없이 라블레는 약 한 봉지를 꺼내들더니 이태리에서 구해온 독약인데 이 약으로 국왕을 독살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놀란 의사들이 경찰에 알렸기 때문에 그는 즉시 체포되었다. 그것도 중대 범인이라 하여 소중히 다루었으며 빠리까지 편안히 호송되어갔을 뿐 아니라 융숭한 대접까지 받았다.
프랑소아 1세는 중대 범인을 체포해 왔다는 말에 직접 대면을 했으나 변장을 지워버리고 제모습으로 돌아온 라블레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크게 웃으며 그의 기지를 칭찬했다.
그야말로 15분간 심사숙고한 끝에 생각해 낸 절묘한 기지(機智)이다.
# 라 마르세예즈
프랑스의 국가(國歌), 그 뜻은 '마르세이유의 노래'인데, 그것이 프랑스 국가가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내력이 있다.
1792년 4월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제국이 프랑스 왕실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의회는 루이 16세에 강요하여 오스트리아에 선전을 포고했다. 그 무렵 프랑스 북부 스트라스부르에 주둔하고 있던 공병 대위 루제 드 릴이 의용군의 사기를 고무하기 위해 작사 작곡한 것이 바로 이 노래로 처음에는 '라인군(軍)의 군가'라 했다.
'라인군의 군가'는 급속히 각 부대에 번져갔는데 8월 10일 루이 16세가 퇴위하던 날 빠리로 올라온 마르세이유의 의용군이 이 노래를 소리높이 외치며 샹 제리제 거리를 활보하자 빠리 시내에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빠리 시민은 이 노래를 '마르세이유의 군가'라 불렀으며 그 후 일반 국민 사이에도 널리 보급되어 국가(國歌)가 된 것이다.
# 만능의 사람
이태리에서 비롯된 문예부흥은 인간과 자연의 발견을 모토로 했으며 부자유스러운 세계를 벗어나서 인간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려는 기운이 팽배했다. 이와같은 이상을 충분히 나타낸 사람이 바로 '만능의 인간'이라 일컬어진 레오나르드 다 빈치(1452~1519)였다.
그는 <모나 리자> <최후의 만찬> 등 화가로서도 불후의 이름을 남겼거니와 조각, 건축, 토목, 군사에도 밝았고 해부학, 생물학, 수학, 물리학 등을 연구했으며 철학자로서도 뛰어났었다. 또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평생토록 연구하여 비행기에 관한 이론의 기초를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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