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정월 대보름/달집태우기/달맞이

如岡園 2015. 3. 4. 19:31

          #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을 정월 대보름이라 한다.

 대보름은 설날, 추석날과 같이 우리 겨레가 즐겨온 큰 명절의 하나이다. 한자말로는 상원(上元), 상원절(上元節), 원소(元宵), 원소절(元宵節)이라고 하며, 줄여서 대보름 혹은 대보름날이라고도 한다. 

 보름 또는 보름날이란 음력 초하룻날부터 열 다섯째 날을 가리키는데 대보름의 '대'는 그 해에 맨처음으로 제일 큰 달이 뜨기에 붙인 말이다. 이 날은 1년의 첫보름이라 특히 중요시하고, 그 해의 흉풍(凶豊)과 신수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쳤다. 또 새벽에 귀밝이 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약밥, 오곡밥, 복쌈, 나물 등을 먹는다. 또 더위팔기, 달맞이, 줄다리기, 석전(石戰), 차전놀이, 원놀음, 기세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놋다리밟기, 사자놀음 등 여러가지 민속놀음이 있다. 

 보름은 새해 농사의 시점이라 하여 농사일과 관계있는 일들을 한다.

 15일은 보름 명절이고, 16일은 귀신날로 일손을 놓게 되어 있음으로 농사의 시발행사는 14일에 한다. 14일에 새벽달이 울면 일어나서 자기 집 퇴비장에서 퇴비 한짐을 져다 자기네 논에 갖다 붓는다. 이것은 금년 농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며, 이렇게 부지런하니 금년 농사가 풍년이 되게 해달라는 기원의 뜻도 있다.

 14일 낮에 남자는 나무를 아홉 짐 해야 하고 부인들은 삼베를 아홉 광주리를 삼아야 한다고 한다. 또 1년간 집에서 쓸 수수비를 매는 날이다. 수수는 가을에 추수하여 수수알을 털고 남은 비 맬 거리를 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 높이 매달아 두었다가 14일에 비를 맨다. 이날 밤에 복토훔치기도 있어 이 날을 '여름날'이라고도 한다. 

 대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고 붉으면 한발이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달이 남으로 치우치면 해변에 풍년이 들 징조이고, 북으로 치우치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14일 저녁이나 15일 아침에 마당을 쓸어 한 곳에 모으고 쓰레기를 얹어 그 속에 아주까릿대, 깻대, 청죽이나 헌 대비를 함께 세운다. 그러면 연기가 많고 요란한 소리를 내서 마치 폭죽 터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때 요란한 소리가 연속해서 크게 날수록 그 해의 콩농사와 보리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 달집태우기

 정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르기 전에 마을 청소년들은 마른 나무나 짚을 가지고 동산에 올라가 산기슭이나 언덕에 조그만 집이나 다락을 만들어 놓는다.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대체로, 막대기 3개를 적당한 간격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를 한 점에 모이도록 묶는다. 한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싼다.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가운데에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단다. 이것을 달집이라고 한다.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달집에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달집이 훨훨 잘 타야만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들며, 만일 연기만 나고 도중에 불이 꺼지면 마을에 액운이 있다고 한다. 연기가 구름처럼 하늘로 올라가면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들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리고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에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달집을 태울 때에 마을 사람들은 농악을 치며 한바탕 즐겁게 뛰고 놀면서 환성을 지른다.

 또 각 가정에서는 달집을 마당에 조그맣게 만들어 불태우는 일도 있다. 이 때에 띄우던 연을 그 위에 꽂아 태워 액막이를 하는 수도 있다. 

 달집이 타고 남은 숯불을 콩과 함께 다리미에 담아 콩을 볶아 먹기도 한다. 그러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 한다. 이러한 놀이는 모두가 밝음에 대한 소망이라 할 수 있다. 어두운 세계(병악, 불행, 고통)를 몰아내고 밝음의 세상을 이루려는 희망이 달맞이, 달집태우기, 횃불싸움, 쥐불놀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 달맞이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하던 점세적(占歲的) 풍습.

 이날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동산에 올라가서 보름달이 솟을 때 횃불을 땅에 꽂고 두손 모아 합장하며 제각기 소원을 빈다. 농부는 풍년들기를 빌고, 도령은 과거에 급제하기를 빌고, 총각은 장가들기를, 처녀는 시집가기를 기원한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다. 

 대보름날 달은 될 수 있는대로 남보다 먼저 보는 것이 길하다해서 서로 앞을 다투어 산에 올라간다. 또 직성에 따른 액맥이도 하고 동정을 떼어다 불사르기도 하며,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한다.                                                                               (한국민속대사전 참조) 

                                                                                         

 * 정월 대보름의 상세한 세시풍속은, 같은 카테고리 2009. 2. 9일자 "정월 대보름의 풍속", 2008. 2. 9일자 "정월 대보름/부럼/귀밝이 술/약밥/오곡밥/더위팔기/달맞이"에 상재하였으니 참조하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