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17

윤행시합(輪行時合)/불교주죽(不較酒粥)/주담지곤(做談止困)

# 윤행시합(輪行時合, 바퀴가 굴러가는 것과 같다) 한 선비가 촌집에 투숙하였는데, 이웃집 여인이 있어 잠간 주인집에 와서 두어 마디 하고 돌아가는데, 아름답기 그지 없는지라, 선비가 몰란 겨를에 정신이 기울어지고, 뜻이 쏠려서 그의 종을 돌아다보고 일러 가로되, "저 예쁜 여인이 나로 하여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니 어쩐 일이뇨?" 종이 가로되, "별일 있을라구요? 소인도 그 사람을 보고 마음 가운데 또한 불편하니, 주인님의 속이 불편하심은 정녕코 바퀴가 굴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였다. #불교주죽(不較酒粥, 술을 마시는 것과 죽을 먹는 것을 어찌 비교한단 말인가) 蔡참의 충원이 밥을 잘 먹고 술을 즐기지 않는데, 일찌기 관동의 방백이 되었거늘, 조카인 호주 유후가 서울에 있어 그의 出巡함을 듣..

그리스도의 餘滴(17), 일곱가지 原罪/죽음의 舞踊/지옥

# 일곱가지 原罪 크리스트교회에서는 인간의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되는 죄악, 곧 오만, 탐욕, 邪淫, 질투, 貪食, 분노, 나태 등을 가리켜 일곱 가지 原罪라고 부르고 있다. # 죽음의 舞踊 14세기에 페스트의 유행으로 많은 사상자가 속출했을 때 시작된 敎訓劇. 위로는 법왕으로부터 농민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죽어서 모두 심판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내용이다. 더우기 해골이 사람을 죽음으로 유혹하는 것처럼 춤추는 모습을 그린 홀바인, 듀러의 엣찡거(腐蝕銅版畵)는 유명하다. # 地獄 큰 죄를 지은 채 죽은 자, 곧 죄의 사함을 받지 못하고 죽은 자의 영혼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지옥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그 죄에 대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다. 이 영원한 형벌이라는 것은 첫째..

橋榜不出(교방불출)/三物俱失(삼물구실)/厠間瞻語(칙간첨어)

# 교방불출(橋榜不出, 교하방은 나오지 않았다.) 옛날에 한 선비의 아들이 글이 짧더니, 과거장에 들어가서 아침서부터 밤에 이르도록 소매 속에 시저(試楮,시험지)를 감췄다가, 가만히 다리 아래에 던지고 돌아오거늘, 榜이 나붙으매 여러 집에서 종을 보내어 방을 볼쌔 그 선비도 또한 종으로 하여금 가 보게 하니, 종이 말해 가로되, "교하방(橋下榜)은 아직 나오지 않았소이다." 한데, 듣는 자가 모두 웃었다. # 삼물구실(三物俱失, 세가지 물건을 모두 잃다) 한 선비가 완악한 종놈을 두었는데, 데리고 다른 집에 갔더니, 어두워 오매 경계해 가로되, "너 절대로 졸지 말고, 자지 말고, 釜子 鞍匣(말 안장 밑가리개) 및 大分土(가죽신)를 잘 보살펴라." 이튿날 아침에 종이 먼저 고해 가로되, "부자를 이미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