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으로 樂한다

[스크랩] 김영임 - 정선아리랑

如岡園 2008. 2. 11. 13:24




정선아리랑 - 김영임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정사 법당 뒤에 칠성단 모두 붙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에 정성을 말고
타관백리 외로이 난 사람 괄시를 마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靑藜)* 를 의지하여
지향 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 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왼갖 것이
모두 시름 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를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돈담무심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법당 뒤에 촛불을 밝혀두고
아들 딸 낳아 달라고


두손을 모아 비는구나


* 명아줏대로 만든 지팡이
** 사물에 대하여 도무지 탐탁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

출처 : 비밀의 정원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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