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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역사와 일화(15)/카르타고는 멸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 카르타고는 멸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로마는 기원전 6세기 경부터 공화제를 채택, 차츰 세력을 더해 갔다. 265년에 이르러서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을 완성했는데, 그 결과 당시 지중해의 최강국이었던 카르타고와의 사이에 격심한 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카르타고는 해양민족이었던 페니키아인이 북아프리카의 한 모퉁이에 植民하여 건설한 소수 전제의 국가로, 또 상업국으로 번영을 자랑함과 아울러 그 당시로서는 최대의 해군력을 누리고 있었다.  시실리섬의 이탈리아인이 시라쿠사의 압력을 받자, 처음에는 카르타고에게, 후에는 로마에게 구원을 청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두 나라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이것이 포에니 전역의 시작이며 이후 두 나라는 세번에 걸쳐 숙명적인 대결을 되풀이 하게 되었다. 제1차 포에니 ..

서양의 역사와 逸話(14), 골디우스의 매듭

# 골디우스의 매듭  페르샤의 싸움을 전후한 시기는 그리스의 황금시대였다. 특히 아테네는 번영의 정점에 달하여 있었으나, 곧  스파르타와 대립이 격화하여 전후 22년에 걸친 페르포네소스 戰役이 발발하였다. 기원전 4세기 전후는 그리스 도시국가 사이의 분열 항쟁이 가장 격심하던 시대였다. 처음에는 스파르타가, 후에는 테에베가 유력했는데, 만성적인 전쟁상태로 말미암아 농업은 황폐하고 도시국가 내부에서도 당쟁의 결과 다수의 시민이 망명했으며 화폐경제가 진전됨에 따라 빈부의 차가 심해졌고 금전에 팔려가는 傭兵제도가 유행하는 등, 도시국가의 생활은 급속도로 허물어져 갔다. 이 무렵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그리스 북방에 있던 마케도니아인이었다. 기원전 338년, 마케도니아 왕 피리포스 2세가 그리스에 침공하자..

서양의 역사와 일화(13), 아우레카-발견했다/幾何學에 王道는 없다

# 아우레카-발견했다  고대 그리스, 시라쿠사의 철학자 알키메데스(기원전 187-212)의 말이다. 시라쿠사의 군주 히에르 왕은 순금의 덩어리를 직원에게 주어서 왕관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왕관에 불순물이 들어있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알키메데스에게 조사하라고 명했다. 왕관을 부셔서 분석할 수도 없는 일이라, 알키메데스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느날 목욕탕에 들어갔더니 더운물이 물통 가득히 차 있었다. 그 안에 들어가자 물이 넘쳐 흘렀다. 그 순간, 어떤 인스피레이션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물 가운데 물체를 넣으면 같은용량의 물이 배제된다. 금은 은보다 무거우니까 같은 무게의 은 덩어리는 금덩어리보다 많은 물을 배제할 것임에 틀림 없다. 이것이 소위이다. 알키메데스는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너무나도 기쁜..

사부전약(士負前約, 두 선비의 그전 약속)

예전에 서로 사귀어 친하기 그지없는 갑과 을 두 선비가 서울로 글공부도 함께 왔겟다. 이에 두 친구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여, "우리가 큰 뜻을 세우고 마땅히 학업에 힘쓸 바에야 더욱 절차탁마의 공을 더하여 입신 양명의 터를 닦을 뿐이요, 지조를 옮겨 권문 세도가의 문객질은 아예 하지 말자." 하고 굳게 맹세하였다. 그러나 두 선비는 여러 해 세월이 흘렀음에도 등과치 못하거늘, 그 중에 한 선비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이는 들어가고 해는 저무는데 이름도 얻지 못하였으니, 밖으로 활동하여 가만히 권문세도가에 부탁하여 실리를 거둠만 같지 못하다." 하고 하루는 새벽에 몰래 권문 세도가에 도착해 보니, 대문이 처음 열리며 구종별배(驅從別陪)가 늘어선 가운데, 뇌물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가 많았다. 드디어 몸을 ..

서양의 역사와 逸話(12), 통 속의 哲學者

# 통 속의 철학자 고대 그리스의 큐니크派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집이 아니라 통 속에서 살았다. 큐니크派란 희랍어의 큐니코스(개와 같은)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犬儒學派라고 번역된다. 그들은 세속적인 습관, 형식 등을 무가치한 것이라 하여 경멸하고 반문명적, 반사회적, 이를테면 개와 같은 원시적 간이생활을 실행에 옮겼다. 라는 말은 디오게네스가 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습관이 지니는 구속력이 강함과 그 무의미함을 지적한 것이리라. 그들에게 있어서는 세속적으로 권위있는 것도 가소로운 환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렵 그리스 전토를 정복하여 득의의 정점에 있었던 알렉산드르스대왕이 디오게네스의 평판을 듣고는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는 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왕이 몸소 찾아..

노기다열(老妓多閱)/과여사언(果如師言)

# 노기다열(老妓多閱, 늙은 기생의 살아 온 이야기 )  신해년 봄에 내(副墨子)가 마침 영변에 가서 여러 달을 체류하였는데, 그 이웃에 老妓 옥매의 집이 있었다. 그는 이따금 내게 와서 혹은 노래도 해 주고, 혹 옛날 얘기도 하여, 나의 심심풀이를 해 주더니, 하루는 나를 향하여  "소인이 나이 칠십에 머리털은 이미 성성하여 사십 전과 같으니, 이것은 나 홀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기생은 반드시 다 그러하니이다." 한데, 내가 그 연고를 물으니 답해 가로되, "기생은 따르는 사람이 또한 많아서 재화를 탐해서 그를 따르고, 색을 탐내어 따르고, 그의 풍채를 사랑하여 따르고, 인정에 구애하여 따르고, 그 사람은 한없이 미우나 위엄과 호령에 겁내어 따르고, 우연히 옛날 사람을 만나 따르고, 이와 같고 저와 같..

서양의 역사와 일화(11), 人民의 人民에 의한 人民을 위한 政治

#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 민주 정치의 이상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 자주 인용되는 이 말은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1809~1865)이 게티스버그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온다. 게티스버그는 펜실바니아주의 남부에 있는 도시로 남북전쟁의 싸움터였다. 이곳에서 1863년 7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격전이 벌어져 북군이 대승했다. 전쟁은 그후 2년간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 戰場의 한쪽에 그해 가을 남북전쟁에서 쓰러진 용사들을 모시는 국립묘지가 만들어졌고 11월 19일에 그 奉獻式이 거행되었다. 이에 링컨이 한 연설이 소위 이다. 링컨의 이 연설은 미리 예상되었던 다른 연설자가 두 시간에 걸쳐서 열변을 토한 뒤에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요청을 받고 한 것이었다. 前者의 열변은 어떠한 ..

서양의 역사와 逸話(10), 人間은 政治的 動物이다.

#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이름난 철학자다. 로마시대로부터 중세를 통하여 그의 철학상, 과학상의 권위는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으리만치 큰 것이었다. 중세에 있어서는 철학자라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리키고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녀에 비유될 정도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경 마케도니아왕 필리프의 侍醫 아들로 태어났다. 그 무렵 그곳에서는 경험주의적이고 유물론적이며 이오니아적 자연학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 영향은 훗날 그의 사상 속에서 플라톤으로부터 이어받은 형이상학적 관념론적 요소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었다. 열여덟살 때 아테네에 나와서 플라톤의 제자가 되었고, 그 후 20년 가까이 플라톤이 죽을 때까지 학원 아카데미아에 머물러 있었..

유기선납(柳器善納) /시인자벽(詩人字癖)

# 유기선납(柳器善納, 유기그릇을 잘 납품하다) 금재 이장곤이 연산조에 문과 교리였더니, 연산의 의심을 입어 다시 붙잡히게 된고로 도망하여 함흥에 들어갈쌔 행로에서 심히 갈증이 나는데 우물가에 물을 긷는 처녀가 있거늘, 한 표주박의 물을 구한즉, 그 여인이 바가지를 들어 물을 담은 후에 버드나무 잎을 따서 물 위에 띄워 주거늘, 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물으니, 여인이 가로되, "갈증이 심하여 급히 마시오면 체하실까 하여 그리 하였습니다." 장곤이 놀래어 물어 가로되, '네가 뉘집 딸이뇨?" 대해 가로되, "건너편의 유기장이 집 딸입니다." 따라가 그 집에 가서 사위가 되어 몸을 의탁하니, 서울의 귀한 객으로 어찌 유기를 만들줄 알리오. 다뭇 나날이 낮잠자기로 일을 삼거늘 유기장이의 부처가 노하여 꾸짖어 ..

서양의 역사와 逸話(9), 아트란티스/태양은 날로 새롭다

# 아트란티스(잃어버린 대륙) 플라톤의 대화편 등을 보면 이집트의 神官이 아테네의 賢人 솔론에 이야기했다는 형식으로 헤라클레스의 기둥(지부랄탈) 바깥쪽 대해, 즉 대서양에 아트란티스라 불리우는 큰 섬이 있다고 되어 있다. 아트란티스트란 지구를 떠받들고 있다는 전설상의 거인 아트라스의 섬이라는 뜻이다. 섬에는 초록이 무성하고 금은 주옥이 풍부하며 인구가 많고 왕후는 호화로운 생활을 보낸다는 일종의 지상 낙원이었다. 이 섬의 왕은 플라톤의 시대보다 9천년 가량 이전에 지중해의 정복을 꾀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리스에게 격파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섬의 주민은 신을 받들지 않았는데, 그로 말미암아 신의 노여움을 사서 하룻날 하룻밤 사이에 섬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고 한다. 이런 일로해서 아트란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