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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비망록에서(43)

如岡園 2022. 2. 11. 20:29

 뼈저리게 뼈아프게 자기 혼자라는 것을, 혼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절망의 암흑 속에서 손더듬으로 발더듬으로 스스로의 空腹과 추위를 스스로의 방법으로써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최후라고 생각하기에 나의 희망을 말해 두자. 내일 전투 중에는 모든 것이 엉망일 것이다. 자기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다. 겁쟁이가 되지 말아. 아무리 겁을 내도 당할 일은 당하는 것이니 공포에 떨면 정말 비참하다. 또 하나는 절대로 단념하지 말라. 총알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데 나가 응전하라는 소리는 안할테니 위험할 것 같으면 구덩이 속에서 집의 일이라도 생각해라. 여자의 일이라도 좋다. 

 

 뛰어난 人間을 만드는 것은 힘과 自由이다. 연약함과 隸屬은 늘 奸惡한 者만을 만들어 내어 왔다.

 

자유인의 철학

 저마다 義의 방파제가 되고 역사의 엄숙한 기도 속에서 살아가자. 지금은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맬 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역사의 긴 세월을 수난의 늙은 갈보의 품에서 자란 우리는 숙명론의 철학에 익숙했다. 숙명론의 철학은 노예의 신앙이다. 숙명론은 자유인의 철학이 아니다. 내 운명은 내 뜻과 내 수중에 있다고 믿는 것이 진리인의 종교요, 자유인의 신앙이다. 우리 모두 의지의 철학을 지니자. (안병욱) 

 

1963. 11. 1 월남 군사쿠테타 (민)

 

     落 葉

시몬, 나무 잎새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조롱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낙엽 빛갈은 정답고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아 땅 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석양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리울적마다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바람이 몸에 스민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볼 레미 드 구르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