諧謔 2

노기다열(老妓多閱)/과여사언(果如師言)

# 노기다열(老妓多閱, 늙은 기생의 살아 온 이야기 )  신해년 봄에 내(副墨子)가 마침 영변에 가서 여러 달을 체류하였는데, 그 이웃에 老妓 옥매의 집이 있었다. 그는 이따금 내게 와서 혹은 노래도 해 주고, 혹 옛날 얘기도 하여, 나의 심심풀이를 해 주더니, 하루는 나를 향하여  "소인이 나이 칠십에 머리털은 이미 성성하여 사십 전과 같으니, 이것은 나 홀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기생은 반드시 다 그러하니이다." 한데, 내가 그 연고를 물으니 답해 가로되, "기생은 따르는 사람이 또한 많아서 재화를 탐해서 그를 따르고, 색을 탐내어 따르고, 그의 풍채를 사랑하여 따르고, 인정에 구애하여 따르고, 그 사람은 한없이 미우나 위엄과 호령에 겁내어 따르고, 우연히 옛날 사람을 만나 따르고, 이와 같고 저와 같..

강주지투(講奏止妬)/설몽포병(說夢飽餠)/열장복면(捩杖覆麵)

# 강주지투(講奏止妬, 奏辭를 講해서 질투를 멎게하다) 어떤 유명한 재상이 곧 명재상의 사위였으니, 사위 재상이 심히 조심하여 매양 임금님께 주대(奏對)함에 당하여, 반드시 하루의 말미를 기약하여 분향 정관하여 단정히 앉아 먼저 그 주사(奏辭)를 강(講)해 본 후에 입주(入奏)하는 고로, 언제든지 임금께서 가납하시는데, 그 부인이 성품이 심히 투기가 많아서 사위재상이 항상 괴로워하거늘, 하루는 사위재상이 연회로부터 돌아오매, 부인이 그 기생과 더불어 희롱하였음을 듣고, 극히 질투하여 싸울쌔, 사위재상이 이에 말하되, "명일 대궐에 들어갈 때 꼭 여쭐 일이 있다." 하며 드디어 향불을 피우고 공복을 함께 한 후에 비복들에게 명령하여 가로되, "만일 훔쳐듣는 자가 있으면 스스로 죽음을 당하리라." 한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