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五行/이육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되리라고 배워온 것이 세 살때부터 버릇이 되었나이다. 그렇다고 이 버릇을 80까지 지킨다고야 아예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야 지금 내 눈 앞에 얼마나 기쁘고 훌륭하고 착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대로 자꾸만 살아가는 판이니 어쩌면 눈이 아슬아.. 불후의 명수필 2011.06.28
청란몽(靑蘭夢)/이육사 거리의 마로니에가 활짝 피기는 아직도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 젖구름 사이로 길다란 한 줄 빛깔이 흘러내려온 것은 마치 바이올린의 한 줄같이 부드럽고도 날카롭게 내 심금의 어느 한 줄에라도 닿기만 하면 그만 곧 신묘한 멜로디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 정녕 봄이 온 것이다. 이 가벼.. 불후의 명수필 2009.07.10
연인기(戀印記)/이육사 연인기(戀印記) 옛날 글에 '仁者는 樂山하고 智者는 樂水'라 하였으니, 내 일찍이 인자도 못되고 지자도 못되었으니 어찌 산수를 즐길 수 있는 풍격을 갖추었으리요만, 무릇 사람이란 제각기 분수에 따라 기호나 애완하는 바 다르니 나 또한 어찌 애완하는 바 없으리오. 그러나 연.. 불후의 명수필 200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