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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이 오네...

如岡園 2011. 2. 27. 11:54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거제 같은데

벌서 2월,

지나 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듯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려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 벗는 2월은

현상이 본질일수 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 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지난 겨울이 무지 추웠던 까닭에

더 화려한 봄이 오리라......

 

 

 

 



 

 

 

 

 


 


출처 : 바다를 품에 안고
글쓴이 : 惠園 원글보기
메모 :

<지난 겨울은 참 춥더니 이렇듯 고운 봄이 오네>를 畵題로 한 혜원님의 墨梅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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