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득처(偶然得妻, 우연으로 처를 얻다) 아전으로 주씨 성 가진 자가 있어 풍신이 훌륭하였다. 멀리 先山을 돌아보고 고향으로 돌아올쌔 한 촌집에 투숙하였더니, 마침 주인 집에 醮禮지낸 신부가 있거늘, 주씨가 혹은 남은 떡찌꺼기라도 맛볼까 하고 옷을 차려입고 門屛 사이를 배회한즉, 주인집에서 과연 잔치를 베풀고, 주씨도 또한 그 좌석 사이에 앉았더니, 밤이 이에 깊어갈 때 여러 나그네들이 다 흩어지고, 새 사위가 술에 엉망이 되어 벼나까리 사이에서 뒤를 보다가 넘어진 채 일어나지 못하니, 주씨만 홀로 賓席에 있었는데, 주인집 사람이 주씨를 신랑으로 그릇 알고, 촛불을 든 자는 휘장을 걷어올리며, 예의를 관장한 자는 읍하면서 인도하거늘, 주씨가 드디어 입실하고 納婦하니, 꽃촛불 아래 신랑된 즐거움은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