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養名言

인생에 대한 흥미와 취미

如岡園 2007. 8. 30. 09:50

 인생에 있어서 너무 좋고 싫은 것을 가리는 것은 나쁘다. 눈을 확 뜨고 본다면 인생의 여러가지 모습은 흥미로운 것이다. 인생에 대한 흥미를 좁게 가지는 것은 그만큼 행복된 기회를 얻기가 어렵게 된다. 흥미의 세계는 널리 가질수록 그만큼 행복과 즐거움을 얻는 기회는 많은 것이다. '나는 그런 것에는 흥미가 없다!' 이렇게 자기의 흥미의 세계를 좁히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는 흥미가 없는 일이라도 잘 관찰하고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흥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개 원만하고 행복한 사람을 보면 그 흥미의 세계가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의 변화하는 구름의 모양도 흥미로운 것이다.    <버트란드 러슬>

 

 풍월(風月)을 찾아 일부러 헤맬 필요는 없다. 발 밑에 놓인 한 개의 돌에도 풍치는 있는 것이다. 풀과 이끼에 덮인 오막살이에도 신선한 바람은 일고 달빛이 든다. 자기 주변에서 너그럽고 조용한 마음으로 풍치를 발견할 수 있는 태도가 풍월을 아는 사람이다. 풍월에는 반드시 여러가지 물건의 구비가 필요하지는 않다.   <채근담>

 

 마음과 생각이 자상스러운 사람은 자기를 위하여 하는 일이 모두 자상스러운 동시에 남에게 대해서 역시 자상스럽다. 한편 마음과 생각이 냉냉한 사람은 자기를 위하여 하는 일이 모두 냉냉할 뿐 아니라, 남에게 대해서도 냉냉하고 무관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성품은 다 한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너무 자상스러우면 자연 핍박해지고 여유없는 노릇이며, 너무 냉냉한 것도 미치는 데가 없으니 허술함을 면하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평소의 기호나 취미가 너무 진하거나 두터운 것은 피하여야 하며, 또 지나치게 고적(孤寂)하고 무관심한 것도 좋지 않다. 진하고 깔끔한듯 하면서 한편 고담(枯淡)한 맛이 있고, 냉냉 고적하여 무관심한 듯하면서도 맺히는 데가 있는 것이 좋다. 즉 이 두 가지 성품이 잘 조화된 것이 군자의 취할 길이다.    <버트란드 러슬>

 

 사람이 항간의 번거로운 속사에 골몰하고 있으면 자연히 때가 낀다. 가끔 깊은 산중이나 조용한 숲속 샘물 가에서 조용히 한 때를 보내면 마음의 때를 씻을 수 있다. 혹은 독서나 사색을 즐겨 보고 그 속에 마음을 놀게 해서 세간의 속된 기분을 떨어버리는 것도 좋다. 

 군자는 취미에 골몰하여 그 본뜻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지만, 그러나 늘 풍류있는 경지에 마음을 놀리어 비겁하게 치우치기 쉬운 마음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풍류(風流)라는 것은 속된 것에 살면서 그 속된 곳에 파묻히지 않는 효과가 있다.     <채근담>

 

 꽃은 여러가지로 피어 자기의 빛과 향기를 나타내고 있다. 사람따라 그 취미가 다르며 눈부신 것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 혹은 냉냉하고 연한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또는 고담하고 지긋한 것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사람의 취미는 그 얼굴이 다르듯 천차만별이니, 내 취미로 남의 취미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취미는 그 사람의 사상과 교양과 성품의 표현이기도 하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맑은 취미를 가질 수 없고, 기품이 청고하지 않고는 고상한 취미를 갖기 어렵다. 그 사람의 취미를 보아 사람됨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취미라는 것은 꽃을 가꿔서 키우듯 스스로 가꾸고 키워 나가는 것이다. 마음을 닦고 마음을 키우는 것과 한가지로 취미에도 키워 나가는 맛이 있다.

 취미를 키운다는 것은 그 마음을 한 편으로는 닦아 나가는 것이 된다. 빛나는 황금으로 장식할 것을 좋아하고 남달리 귀한 의복을 즐기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욕망이다. 욕망은 우리를 결박하고 취미는 우리를 결박하는 일이 없다. 욕망은 사람의 마음을 죄고, 취미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놓는  효과가 있다. 욕망이 강하면 그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스스로 몸을 찌르고 고통에 빠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그 취미가 높고 욕망이 없으면 비록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즐거움에 적응하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들꽃 한송이로서도 장식을 할 수 있다. 어떠한 곳, 어떠한 경우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높은 취미이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번민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취미가 없고 욕심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욕망은 사람을 괴롭게 하고, 취미는 사람을 부드럽게 한다. 취미가 풍부한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얻고 싶은 것을 자기 마음 속에서 얻으며 남에게 대해서 바라지 않는 것을 덕이라 하는데, 마음 속에 즐거움을 만들고 물건 때문에 괴로와하지 않는 것이 맑은 취미이다. 적어도 그 마음에 맑은 취미가 있는 이상, 황량하고 찬바람치는 마당에서도 아직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얕지 않고 높은 취미를 키운다는 것은 사람의 성품을 맑게 하는 것이 된다.    <세심록>

 

 만약 천지간에 춘하추동의 변화가 없고 풍월화류(風月花柳)가 없다면 너무도 적막할 것이다. 사람도 욕심이나 취미가 없다면 너무도 무미(無味) 담백(淡白)하여 목석이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언제나 주인이 되어 욕심과 취미를 다스리지 않으면 안된다. 욕심에 끌려가고 취미에 몰입하여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욕심이 주인이요 취미가 주인으로서, 나는 그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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