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으로 樂한다

[스크랩] 범벅 타령 / 오갑순

如岡園 2009. 2. 1. 09:47











출처 : 莊安
글쓴이 : 장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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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벅타령은 경기 지역에서 불리운 잡가의 하나로, 어떤 여인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엮어 나가다가 나중에는 자기의 과오를 통절하게 느끼고 자진(自盡)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사를 요약하면 "어리야 둥글 범벅이야/둥글둥글 범벅이야/누굴 잡술 범벅이냐/이도령이 잡술 범벅인가 김도령 잡술 범벅이지/이도령은 멥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으로 시작하여 외설적이고 방탕한 여인의 행실을 노래하다가, "이월 개춘에 시래기범벅/삼월 삼일에 쑥범벅/사월 파일에 느티범벅/오월 단오에 수리치범벅/유월 유두에 밀범벅이요/칠월 칠석에 호박범벅/ 팔월 추석에 송편범벅/구월 구일에 귀리범벅/시월 상달에 무시루범벅/동짓달에는 새알심범벅/섣달에는 흰떡범벅/정월에는 꿀범벅/열두 가지 범벅을 골고루 개어 놓고 계집년과 김도령이 재미스럽게 노닐 적에..." 하는 대목에서 12달의 12가지 범벅을 풍자적으로 엮어나가고 있다.

 잡가는 시조, 가사, 판소리, 민요 등이 원용된 혼합 장르의 성격이어서 단순한 시가나 노래가 아니라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범벅타령 역시 여기에 제시된 노래가사 이외의 풍부한 내용이 있다. 처음에 이도령 김도령이라는 두 사람을 내세워 여인의 자유스러운 행동을 제지시키며, 김도령의 탈선행위를 이도령이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하여 자책을 느끼게 하는 대목은 문학적인 면에서 멋을 부린 가사라고 할 수 있다. 방 치장을 하는 데도 조선 말엽의 호사스럽던 대갓집의 방을 연상하게 하며 삼우제(三虞祭)를 지낸다고 가지가지 제물을 차려 이고 뒷동산으로 가는 대목이나, 이도령에게 자기 죄를 비는 대목 등 그 가사내용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옛날 여인들의 호사스런 몸차림에 대한 풍습이나 세간살이 치장 등의 묘사는 민속적인 면에서 흥미롭다.

 보통은 주로 12달의 12가지 범벅을 노래한 부분만 불려지고 있는데 창부타령조와 비슷하게 된 곡으로 곡조의 변화가 적고 같은 선율이 반복되고 있다. 무당들이 많이 불렀다고 한다. (국어국문학자료사전 참조)    如 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