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전
실내오락이라고 하기보다는 도박용 희구(戱具)의 일종이며, 화투(花鬪)나 서양의 카아드가 들어오기 이전에는 가장 대중적인 것이었다.
패는 가로 약 1,4센티미터, 세로 14센티미터의 나긋나긋한 유지(油紙)로 만들어졌고 1에서 10까지의 수를 글자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괴이한 모양으로 먹으로 표시한 것 4쌍 도합 50매를 사용한다.
갑오잡기(돌려태기라고도 한다)가 가장 보편적인 놀이방법이며, 1을 따라지, 5를 진주, 6을 서시, 7을 고비, 8을 들머리, 9를 갑오, 10을 무대라고 하며 같은 숫자 두 장은 땡이라고 한다.
투전은 '鬪전'이라고 표기하는데 '投전'이라는 대자(對字)도 있다. 대개 중국의 지패(紙牌)의 여류라고 생각되지만 어느 시기에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원래 60매로 되어 있으며 줄여 50매, 40매, 때로는 25매를 사용하기도 하나 보통 40매로 노는데, 이것은 대략 숙종 연간부터라고 생각되고 있다.
투전 말고 수투전(數鬪전)이라는 것이 있는 바, 인(人), 어(魚), 조(鳥), 치(雉), 성(星), 마(馬), 장(獐), 토(兎)의 각 9매에 인장(人將)으로 황(皇), 어장(魚將)으로 용(龍), 오장(烏將)으로 봉(鳳), 치장(雉將)으로 응(鷹), 성장(星將)으로 극(極), 마장(馬將)으로 승(乘), 장장(獐將)으로 호(虎), 토장(兎將)으로 취(鷲)를 나누어 주고, 人, 魚, 鳥, 雉에는 老를 쓰고, 星, 馬, 獐, 兎에는 少를 써서 우열과 승부를 다투는 것이다.
이 수투전은 거추장스럽고 약간 어려운 탓인지 투전처럼 일반화되지 못한 채 자취를 감추었다.
골패
골패는 투전과 아울러 민간 노름기구의 쌍벽을 이루는 것이지만 값이 비싸고 놀이 방법이 복잡하여 투전처럼 대중화되지는 못하였으나 근래까지도 촌로(村老)들이 이것을 즐기는 광경을 더러 볼 수 있었다.
골패는 '骨牌'라고 표기하는 것은 이것이 뼈로 만들어진 때문이며, 순 뼈만으로 만든 것을 '민패'라 하고 뒤쪽에 대나무조각을 붙여서 만든 것을 사모패(紗帽牌)라고 한다. 각 패에는 1에서 6까지의 점수를 섞바꾸어 위 아래로 새겼으며, 모두 32짝 127점으로 되어 있다.
노는 방법은 오늘의 마작(麻雀)과 비슷하다. 마작은 이 골패놀이에서 발전된 것이며 우리나라 사모패는 마작패와 흡사함을 알 수 있다.
골패는 물론 중국에서 건너온 놀이이지만 그 시기는 미상이다. 중국에서는 대략 송대에 이것이 출현하였다고 생각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에는 아마도 고려 시대에 전입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덕무의 <士小節>, 이규경의 <五州衍文長箋散稿>, 정약용의 <牧民心書> 등에 골패에 대한 언급이 있다.
梁在淵 외 3인 共編 韓國風俗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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