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도청도설/동병상린/대기만성

如岡園 2014. 8. 1. 23:48

          # 도청도설(塗聽塗說)

 오다 가다 들은 말을 또한 오다 가다 지껄임을 말한다.

 <논어>의 양화편에 이르기를 

"앞길에서 들은 좋은 말(塗聽)을 마음에 간직하여 수양거리로 삼는게 아니라 뒷길에서 곧 남에게 지껄임(塗說)은 스스로 그 덕망을 버림이니라. 착한 말은 온통 마음에 잘 간직하여 제 것으로 삼지 않으면 덕을 쌓을 수 없다."

 또한 후한의 반고(班固)에 의하면

 "무릇 소설(小說)이란 것의 기원은 군주가 서민의 풍속을 알기 위하여 낮은 벼슬아치에게 일러 지껄이게 한데서 비롯된다. 즉 세상 얘기며 항간의 소문은 도청도설(塗聽塗說)하는 무리가 지어낸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애초에는 패관소설(稗官小說)이라 했으니 패관이란 낮은 벼슬아치를 말한다.

 

          # 동병상린(同病相憐)

 같은 비운(悲運)에 처한 사람은 서로 애처롭게 여긴다는 말이다.

 춘추시대 오나라 왕 합려의 신하 오자서와 백미 얘기다.

 오자서와 백미는 본래 초나라 사람이었는데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이 초왕에게 죽고 백미는 또한 할아버지가 초왕의 손에 죽었으므로 두 사람이 한가지로 초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초나라와 적대 관계에 있는 오나라에 기탁한 터려니와 하루는 오나라의 대부(大夫)인 피리(被離)가 자서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찌하여 백비를 사용하는고? 내가 보기엔 그 사람은 신용할 수 없어 뵈던데."

 "그건 나으리의 지나친 생각이십니다. 그 사람의 초나라에 대한 원한은 저와 마찬가지로 심각합니다. 나으리께선 하상가(河上歌)를 못들어 보셨나요?

   '병환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애처로와 하고

    근심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돕는다.

    놀라서 날아가는 새는 서로 모여들고

    여울 밑의 물도 그렇듯이 흐른다......'"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네만 그 사람은 거동이 거칠고 음험하니 과히 친숙하게 지내지 않는게 좋을텐데......"

 "아니올시다. 나으리! 저는 근심을 같이 하는 그를 믿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합려를 도와 노력하기를 9년, 마침내 초나라의 소왕(昭王)의 군병을 무찔러 오랜 원한을 풀었다. 

 그런데 훗날 피리가 염려하던 일이 생겼다. 오나라가 월나라와 싸우게 되자, 두 사람은 합려의 아들인 부차(夫差)를 섬겼는데 월나라의 뇌물을 먹은 백비가 부차에게 자서를 모함하여 죽이게 했던 것이다.

 

          #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인물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랜 세월과 꾸준한 노력 끝에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삼국 정립시대 위(魏)나라에 최염이라는 이름 높은 무장이 있었다. 그는 풍채며 음성이 대인풍으로 수염이 넉자요 무제의 신임이 도타왔다. 

 그런데 최염의 종제(從弟)에 임(林)이라는 자가 있어 외양도 초라하고 명성도 나지 않아 문중에서도 홀대를 받는 터였으나 최염만은 그의 사람됨을 인정하고 있었다.

 "큰 종이나 큰 솥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오. 그와 마찬가지로 큰 재능은 만만히 이루어지지 않소이다. 임도 그렇듯 '대기만성'유(類)일테니 두고 보시오. 기필코 대단한 인물이 될 테니......"

 그의 말대로 임은 훗날 삼공(三公)이 되어 천자를 보좌하는 소임을 맡을만큼 큰 인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