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쿼 바디스/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짐은 국가이다

如岡園 2015. 1. 1. 20:57

          # 쿼 바디스

 로버트 테일러,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미국 영화 '쿼 바디스'는 1950년대 우리 나라에서도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다. 그 후 한동안 길가에서 친구를 만나면 '어딜 가는 길이냐?' 하는 대신 "쿼 바디스?" 하고 묻는 것이 유행되었다. 

 본래는 그리스도와 사도 베드로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 속에 나오는 말인데 19세기의 폴란드 작가 셍키비츠가 이 제목의 소설을 쓴 데서 유명해졌다.

 그리스도의 사후 기독교의 세력이 점차 로마 제국의 하층민 사이에 번져나가자 황제 네로는 가혹하고도 잔인하게 이를 탄압했으며 그 결과 견디다 못한 기독교도들은 잇따라 로마를 떠났다. 그들 가운데는 12사도의 하나인 베드로도 끼어 있었다. 

 밤중에 로마를 빠져나온 베드로는 아피앙 가도에서 일출을 맞았다. 그때 베드로는 눈부신 햇빛 속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쿼 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베드로의 귀에는 그리스도의 음성이 역력히 들렸다.

 "네가 나의 백성을 버린다면 나는 다시 한번 로마에 가서 십자가에 못박히리라".

 잠시 후 일어선 베드로는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로마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베드로의 죽음은 헛되지 않아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

 예수가 기적을 베풀어 죽음에서 소생시킨 나자로의 집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어 예수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예수는 모인 사람들을 향하여,

 "밀 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그 목숨을 보전할 것이다" 하고 말했다. 

 이 비유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서 죽어 싹이 튼다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사람도 열매 즉 선과(善果)를 맺고자 한다면 자기가 죽어야 한다. 비록 이 세상의 생명을 유지할 망정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상실하며 신앙을 위하여 이 세상의 생명을 버리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 짐(朕)은 국가이다

 백년전쟁(1338~1454) 이후 프랑스에 있어서는 중앙집권화의 경향이 급격히 강해졌으며 16세기 말에 부르봉 왕조가 성립하고 18세기 중엽 루이 14세가 즉위함에 따라 국왕의 절대적 전제적 권력은 그 절정에 달했다. 즉 재상 마자랑은 왕권에 반항하는 귀족들의 프론드의 난을 진압하여 왕권을 강화했고 재무상 코르베르는 중상주의(重商主義) 정책에 의하여 부를 축적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유럽 제일의 강국이 되었으며 루이 14세의 위령은 천하에 떨쳤다.

 루이 14세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한도의 전횡을 자행했다. 국무의 처리에 관해서 왕의 전단을 국가의 이름으로 간하는 자가 있자 그는 말했다.

 "국가라고? 그건 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한 왕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무기로서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이라는 것이 안출되기도 했다. 이와같이 신성한 후광에 감싸인 루이 14세의 오만과 전횡은 그칠 줄 몰라 무익한 전쟁을 도발하여 국비를 낭비하는 등 훗날 프랑스 혁명을 유발한 모순의 씨를 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