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파일(初八日)
음력 4월 8일은 부처가 탄생한 날이다. 욕불일(浴佛日; 불상에 甘茶나 향수를 뿌리는 일, 즉 灌佛하는 날)이라 부르기도 하고 민간에서는 흔히 초파일이라고 한다.
부처는 기원전 623년 4월 8일 해뜰 무렵에 북인도 가비라 왕국(지금의 네팔지방)의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고 한다.
경(經)과 논(論)에는 태어난 날을 2월 8일과 4월 8일로 적고 있다. 그런데 서월(序月, 지금의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인월(寅月, 지금의 정월)로 하면 2월 8일이므로 2월 8일이 맞다.
1956년 11월 네팔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공식 불타(佛陀) 탄일을 양력 5월 15일로 결정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 8일, 즉 초파일에 절을 찾아가서 재를 올리고 연등하는 풍속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날 가정이나 사찰에서는 가족 수대로 여러가지 등을 만들어 뜰에 등간(燈竿)을 세워두고 꼭대기에 꿩의 꼬리털을 꽂으며 물들인 비단으로 기를 만들어 달았는데 이것을 호기(呼旗)라고 하였다. 이 호기에 줄을 매고 그 줄에 등을 달아맨다.
살림이 넉넉치 못하여 등간을 세우지 못하는 집에서는 나무가지나 혹은 추녀끝에 빨래줄처럼 줄을 매고 그 줄에 등을 달아놓기도 한다.
등의 모양은 형형색색으로 여러가지이다. 과실 모양을 하거나 꽃 모양 또는 어류 모양, 동물 모양을 한 등을 만들기도 하고 수박등, 마늘등, 참외등, 연화등, 목단등, 소어등, 거북등, 풍등, 계등, 학등, 오리등, 일월등, 선인등, 칠성등, 고등, 누각등 등의 여러 종류가 있다.
연등하는 풍속은 신라의 팔관회에서 유래하여 고려 초에도 정월 보름과 2월 15일에 하는 일이 있었으나 지금은 4월 초파일로 고정되었다.
# 팔관회(八關會)
팔관회는 고려시대에 국가적으로 행하던 의식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팔관회는 서기 551년(신라 진흥왕12년)에 시작되었으며, 고려 말까지 전후 8백년 간이나 계속된 민족적 불교 행사였던 것이다.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訓要十條) 가운데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여 태조가 즉위 하자마자(918년 11월) 팔관회를 열어 해마다 이를 계속하게 했다. 그래서 성종 때를 제외하고는 연등회와 함께 국가의 2대 의식의 하나가 되었다.
팔관회는 중동(仲冬,11월15일)에 왕경(王京, 開京)과 맹동(孟冬,10월)에 서경에서만 행했는데, 고려 시대에 행한 팔관회는 불교적 수행법회와는 거리가 먼 요소도 있었다. 금욕적이 아니라 오히려 음주가무가 동반된 축제와 같은 것이었다. 이를테면 불교적인 행사라기 보다 천령(天靈), 오악(五岳), 명산(名山), 대천(大川), 용신(龍神) 등 토속신에 대한 제전으로, 예로부터 있었던 민족제전의 계승과도 같은 것이었다.
(韓國民俗大事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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