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단오(端午)/유래, 단오의 행사

如岡園 2018. 6. 16. 19:08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지켜지는 명절로 중국에서는 중오(重午), 중오(重五), 단양(端陽), 오월절(五月節)이라고 하며 순 우리 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한다.

 

유래; 이 날을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문헌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이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또 수리취로 떡을 해 먹었기 때문에 수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또 수리란 고(高), 상(上), 신(神) 등을 의미하는 고어인데 5월 5일이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연유된 이름이라고도 한다(몽고어 Soro는 솟다. 높다란 말이라 함).

 단오는 초오(初午)의 뜻으로 5월 처음의 말[午]의 날을 말한다. 음력 5월은 이른바 오월(五月)에 해당하며 양수(陽數) 즉 기수(奇數)의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한 데서 5월 5일을 명절날로 한 것이다. 중국의 고사류(故事類)와 우리나라의<동국세시기> 및 사서류(史書類) 등의 문헌에 의하면 수릿날은 일년 중 큰 명절의 하나이다. 그래서 신라시대부터 5월 5일을 단오절로 정하고 위는 왕실로부터 아래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 날을 경축일로 삼아 거국적인 잔치를 베풀어 흥겹게 지내온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단오절 유래는 초나라 회왕(懷王) 시대에 그 신하 굴원(屈原)이라는 충신이 있어 그 인격과 학식과 덕망이 훌륭하므로 이를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이 임금에게 모략 중상 모함 참언하는 일이 많아 굴원은 자기의 깨끗한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살하였다. 그 날이 마침 5월 5일이라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고 굴원의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사 지내게 되었다는 고사가 있으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으로 대나무통에 쌀을 넣고 소태나뭇잎으로 감아 물속에 던졌다는 풍습이 변하여 지금은 대나뭇잎으로 싸서 찐 떡을 먹는 풍습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를 작은 배로 구한다는 뜻의 놀이로서 일종의 보트경기인 용선경도(龍船競渡)가 현대에까지 전하여지고 있다.

 

단오의 행사; 단오절은 경향 각지에서 단오 차례(茶禮)를 올리며 지방에 따라 여러 풍속이 행해졌다.

 5월 단오날의 행사 습속은 3월3일(삼짇날)에 전개되는 물가에서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날 여자들은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몸에 이롭다하여 창포 삶은 물을 먹었다. 그리고 창포 이슬을 받아 화장하고 먹기도 하였으며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동시에 목욕 재계 또는 세수를 하였다. 또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는 풍습도 있었다. 또한 단오장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옷을 입고 창포 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또 이 날은 백 가지 풀을 뜯어다 삶아 먹기도 하고, 익모초 즙을 내어 아침에 먹기도 한다. 쑥떡을 해먹는 지방도 있으며 차륜병(車輪餠)이라 하여 수리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들어 먹었다.

 단오날에는 그네를 뛴다. 크게 자란 고목 거수의 옆가지에 그네를 매어 늘어뜨리거나 크고 높은 통나무를 이용하여 그네를 매고 남녀노소가 즐기는데 특히 남자들은 씨름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단오의 행사는 전국적으로 그 지방에 따라 특색있게 행하여진다.

 특히 강원도의 강릉 단오제는 대표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크다. 곧 강릉에서는 대관령(大關嶺) 서낭신을 모셔다가 성대하게 제사를 지낸다. 이 제사는 일종의 굿으로서 영동 지방의 수만 군민이 모여들어 구경하는 가운데 실시되는 향토신제(鄕土神祭)이다.

 이러한 단오의 풍습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현존하는 풍속이 큰 차이가 없다.

 고대 마한의 습속을 적은 <魏志>의 한전(韓傳)에 의하면, 파종이 끝난 5월에는 군중이 모여 서로 신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로 주야를 쉬지 않고 놀았다는 것을 미루어 수릿날은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오월제(五月祭)의 유풍으로 보기도 한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5월은 속칭 악월(惡月)이라 부르고 금기가 많다고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음식에 대한 금기가 많음은 더위와의 관계에서 온 것 같다. 바야흐로 첫여름으로 접어들 성장의 시기로 성장의례(成長儀禮)도 있지만 한편 질병의 위험도 많은 달이므로 금기(禁忌) 벽사(僻邪)와 관련시켜 나쁜달이라고 한 것이다.

 창포와 익모초 등의 약초로써 벽온하는 행사 외에 대궐 안과 경사대부(卿士大夫)의 집에서는 관상감(觀象監)에서 주사(朱沙)로 박은 천중적부(天中赤符; 또는 端午符)를 문설주에 붙여 재액을 막았다. 또 내의원(內醫院)에는 자호탕(紫胡湯)과 옥구단(玉䙔丹)을 만들어 임금에게 바치면 그것을 오색실로 차고 다녀 재액을 제거하고 또 그것을 가까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벽사 벽온 행사는 단오 행사가 대궐 안을 중심으로 하여 상층부에 수용되고 그 일부는 일반 백성까지 침투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러한 행사의 다른 하나가 단오선(端午扇)이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공조(工曹)에서는 단오에 부채를 만들어 바치면 임금은 그것을 각 궁에 속한 하인과 재사, 시종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부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대나무 살이 흰 화살 같은데, 40 개부터 50 개나 된다. 이것을 백첩(白貼)이라 하고. 옻칠을 한 것을 칠첩(漆貼)이라고 한다. 이것을 얻은 사람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그린다. 그리고 광대나 무당 등이 가진 것은 버들가지, 복사꽃, 연꽃, 나비, 은붕어, 해오라기 같은 것을 그리기도 하였다. 

                            (김성배,<한국의 민속>. 이두현,<한국민속학 개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