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의 글B(논문·편글)

젊은날의 비망록에서(3)

如岡園 2018. 10. 9. 23:27

의지가 없는 선량이라는 것, 그리고 순수하다는 것, 그런 것은 때에 따라서 방종과 무책임에 흐르기 쉽고 죄를 저지르기 쉽다. 죄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불장난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들 자신의 마음에 대한 책임을 말한다. (표류도)


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 윤리는 나이롱 빤스 같은 거지요. 입어나마나......

관습, 그것은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봉. 있으면 예쁠 수도 있지만 없대서 뭐 별일도 없어요.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같은 것입니다.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선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 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 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올라 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일 없거든요.(오발탄)


자살을 할 만큼 소중한 인생도 아니고 살자니까 돈이 필요하고 필요한 돈이니까 구해야지.


4294年 4月 12日 下午 2時 50分 蘇 人類 最初의 有人衛星發射成功. 宇宙旅行士는 유리 아덱크 세이에빗치 가가린.


矛盾이라고 해서 矛盾에 그쳐버려서는 안된다. 誠實은 調和를 낳는 법이다.


4294. 7. 2 어네스트 헤밍웨이 逝去


Fare 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 영화관람 대한극장. 我. 宋. 仁


4294. 7. 3 國家再建最高會 議長 兼 內閣首班 張都暎 中將 辭退

                國家再建最高會 議長에 朴正熙 少將. 內閣首班에 송요찬 中將 選任


한동안 亡人에 대한 多彩로운 追憶을 말하다가 記憶조차 까맣게 멀어가도록 歲月이 가면 그건 한갖 이 지구상에 언젠가 있었던 傳說이 되어 남을 테지. 다만 그것 뿐이야.


一生을 건 自己의 努力이 一朝에 무너진 잿더미 위에서 부숴진 연장을 다시 맞추어 흔연히 미소질 수 있는 人間像을 닮아보라고. 全生涯의 極히 작은 一部分에 지나지 않는 것. 人生의 百年大計를 꿈꾸라고. 周熙의 편지에서.


그렇게 지루하던 포만의 자유가 이렇게 아쉽다. 지금쯤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가물에 타죽는 연못의 붕어새끼.


태양열을 꺼려하는 水草.

情操를 더럽히지 않는, 남이 부러워할 내일의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