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정월 대보름/입춘

如岡園 2020. 2. 4. 13:05

          #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 대보름은 설날 추석날과 같이 우리 겨레가 즐겨온 큰 명절의 하나이다. 한자말로는 상원(上元), 상원절(上元節), 원소(元宵), 원소절(元宵節)이라고 하며, 줄여서 대보름 혹은 대보름날이라고한다.

 보름 또는 보름날이란 음력 초하룻날부터 열 다섯째 날을 가리키는데 대보름의 '대'는 그 해에 맨처음으로 제일 큰 달이 뜨기에 붙인 말이다.

 이 날은 1년의 첫 보름이라 특히 중요시하고 그 해의 풍흉(豊凶)과 신수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쳤다. 또 새벽에 귀밝이 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약밥, 오곡밥, 복쌈, 나물 등을 먹는다. 또 더위팔기, 달맞이, 줄다리기, 석전(石戰), 차전놀이, 원노름, 기세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놋다리밟기, 사자놀음 등 여러가지 민속놀이가 있다. 

 보름은 새해 농사의 시점이라 하여 농사일과 관계있는 일들을 한다. 15일은 보름 명절이고, 16일은 귀신날로 일손을 놓게 되어 있으므로 농사의 시발행사는 14일에 한다. 14일에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서 자기집 퇴비장에서 퇴비 한 짐을 져다 자기네 논에 갖다 붓는다. 이것은 금년 농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며, 이렇게 부지런하니 금년 농사가 풍년이 되게 해 달라는 기원의 뜻도 있다. 14일 낮에 남자는 나무를 9짐 해야하고, 부인들은 삼베를 9광주리 삼아야 한다고 한다. 또 1년간 집에서 쓸 수수비를 매는 날이다. 수수는 가을에 추수하여 수수알을 털고, 남은 비 맬 거리를 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 높이 매달아 두었다가 14일에 내려 비를 맨다. 이날 밤에 복토훔치기도 있어 이날을 '여름날'이라고도 한다. 

 대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고 붉으면 한발(旱魃)이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달이 남으로 치우치면 해변이 풍년이 들 징조이고, 북으로 치우치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김성배. 한국의 민속. 김동욱 외. 한국민속학. 이두현 외. 한국민속학 개설. 임동권. 한국의 세시풍속 참조)


          # 입춘(立春)

 24절기의 하나. 양력 2월 4일 경.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節氣)로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고 한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절의 마지막이란 뜻으로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며 콩을 방이나 문에 뿌리며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옛 중국에서는 입춘 15일 간을 5일 씩 3후(候)로 갈라서, 1)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2)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3)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그밖의 잡절(雜節)은 입춘날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밭에 씨앗을, 뿌리가 시작되는 88야(八十八夜), 태풍시기인 210일, 220일 등은 각각 입춘날로부터 88일, 210일, 220일 째 날이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으로서 이를 춘축(春祝)이라고 한다.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손수 입춘 축을 쓰거니와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해서 써 붙이기도 한다. 다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입춘문은 대개 정해져 있으나 가장 널리 쓰이는 입춘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國泰民安 家給人足,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와 같은 문구가 가장 널리 쓰여진다.

 옛날 대궐에서는 내저 기둥과 난간에다 설날에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서 써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임동권. 한국의 세시풍속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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