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한가위

如岡園 2020. 9. 17. 16:11

          한가위

  음력 8월 15일. 추석, 추석절, 중추, 중추적, 가위, 가윗날 등 다양하게 불린다. 가을 계절의 한가운데에 속하므로 仲秋요, 명절이기에 仲秋節이라 한다. 한가위 가윗날은 신라 시대에 비롯된 우리 민족 고유의 말로서, 가배-가위, 가배날(嘉俳日)-가윗날-한가위로 표기 변이된 순수한 우리말이다. 

 한가위에 대한 유래와 민속을 살펴보면, 당나라 문종(827~840)때 입당 수도한 일본 승려 원인(圓仁)이 쓴 <入唐求法巡禮行記>에, "산동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신라인들만이 8월 15일에 독특한 명절놀이를 하였다. 그 곳 노승의 말에 의하면, 이 날이 신라가 발해와 싸워 크게 이긴 기념일이기 때문에 이날을 명절로 삼아 백성들이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로써 놀았다. 이 절 역시 신라인의 절이므로 자기들의 조국을 그리워하며 8월 보름 한가윗날을 맞아 명절놀이를 한다."라고 하였다.

  또 <삼국사기>에는 "신라 유리왕 9년에 국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두 王女로 하여금 그들을 인솔, 지휘 감독하여 7월 기망(16일)으로부터 길쌈(베짜기)을 해서 8월 보름까지 짜게 하였다. 그 후 그 질과 양의 성적을 심사하여 승부를 결정하고, 진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편을 대접하게 하였다.

  이날 달밝은 밤에 위로는 임금과 백관 대신을 비롯하여 아래로 서라벌(신라 경주) 수십만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녀와 부녀자들이 밤이 지새도록 '강강술래'와 '會蘇曲'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질탕하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嘉俳)-가위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이것으로 보아 한가윗날은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명절임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조상 이래의 최대 명절이요, 겨레의 날이라 할 수 있다.

 한가위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술을 빚고 떡을 만들어 토란국에 오색 과일로 제사상을 차려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省墓를 한다. 산소의 잡초는 대체로 추석 전날이나 2~3일 전에 베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으나, 요즈음은 성묘 때 벌초하기도 한다.

  이날 아침 햇곡식으로 메와 떡을 지고 酒饌을 갖추어서 추석 차례를 지내는데, 이것을 薦新이라고 한다. 또 이날은 새 옷이나 입던 옷을 깨끗이 손질하여 입는데 이것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조상에 대한 차례와 성묘 뿐만 아니라 햇곡식으로 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집의 수호신인 성주모시기를 하는 곳도 있다. 성주모시기는 먼저 祭需를 장광에 놓았다가 방 웃목이나 한쪽 옆에 놓고, 그집 안주인이 성주에게 가내 태평을 공손히 빈다.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마친 다음에는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노래와 춤과 갖가지 놀이로 흥겹게 보낸다. 한가위에는 收穫儀禮와 관련된 행사들을 많이 행하였으며, 거북놀이, 소멕이놀이, 줄다리기, 사자놀이, 지신밟기 등이 있다. 놀이의 분포를 보면 소멕이놀이는 경기도, 충청북도, 강원도, 황해도 등 중서부 지방에, 거북놀이는 경기, 충청돌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사자놀이는 경기 강원도 이북의 중부 이북 지방에 그리고 농악(지신밟기, 매구, 걸립)은 영남과 호남지방에 성하였다.         

                                                            <한국민속대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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