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수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如岡園 2021. 5. 26. 16:58

          우주의 지배적 이성에 대하여

 

 미덕과 악덕의 중간에 놓여 있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성실과 겸손으로 자기를 빛내라. 인류를 사랑하라. 신에게 순종하라. 어떤 사람은 말한다. "법칙이 만물을 지배한다"고. "법칙이 만물을 지배한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고통에 대하여. "참기 어려운 고통은 넋을 잃게 한다. 그러나 오랫 동안 지속되는 고통은 참을 수 있다." 정신은 스스로를 지킴으로써 平靜을 유지하며 지배적인 이성은 고통 때문에 해를 입지 않는다. 그러나 고통에 해를 입는 부분[육체]은 그 고통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토로하는 것이 좋다.

 아티스테네스의 말. "선한 일을 하고 비난을 받는 것은 왕자다운 일이다."

 

 얼굴은 정신의 명령을 좇아 온순하고 단정하고 침착하면서도, 마음은 단정하지도 침착하지도 않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사물 자체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물은 화를 내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조하여 함께 울고불고하지 말라."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나는 이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해 줄 것이다. '조금이라도 품위가 있는 사람은 생사의 위험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을 할 때에는 그것이 옳은 일인가 옳지 않은 일인가, 선한 인간이 하는 일인가 악한 인간이 하는 일인가 하는 것만 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친구여, 고귀하고 선한 것은 자기가 남의 생명을 구하는 것과는 구별되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진실한 인간이라면 자기가 얼마나 오래 사느냐 하는 것은 문제삼을 것이 못 되며 생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신에게 맡기고 '아무도 자기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여자들의 말을 믿으며, 어떻게 하면 살아 있는 동안 가장 훌륭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마치 당신도 별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별의 운행을 살펴보고 원소가 서로 변화하는 것을 고찰하라. 이런 사색은 우리의 지상 생활의 오염을 씻어주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

고대 로마 황제(재위 161~180)로 5현제 가운데 최후의 황제임. 제국 동쪽과 도나우 강 양쪽 변경 방어에 힘씀. 스토아 철학으로 기울어 戰陣 속에서 <명상록>을 저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