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지배적 이성에 대하여>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변화를 바라보면 미래의 일도 예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래에 일어날 일도 분명히 과거와 동일한 형태를 취할 것이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의 질서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을 40 년 동안 관찰하든 1만 년 동안 관찰하든 마찬가지다. 그 이상 무엇을 더 볼 수 있겠는가?
무슨 일이 일어날 적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슬퍼하거나 놀라거나 비난한 사람들을 눈앞에 그려보라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아무 데도 없다. 그런데 당신도 그들의 흉내를 내고 싶은가? 그런 타인의 태도는 그들에게 맡겨 두고 당신은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살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전념하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이것을 잘 활용하여 당신의 활동에 좋은 소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행동에서 착한 사람이 되려는 것만이 당신의 유일한 관심사이자 염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의 두 가지를 기억하라. 행위의 동기는 아무래도 좋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자기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만족하고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일을 하며, 정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자기 마음 속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현재의 생각을 바로잡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지배적인 원리를 찾아내려고 두리번거리지 말고 어떤 본성이 당신을 인도하고 있는가를 똑바로 보라.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통해 나타나는 우주의 본성과 당신이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당신 자신의 본성을.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본성에 적합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동물은 모두가 이성적인 동물(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밖의 경우에도 언제나 약자는 강자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이성적인 동물은 서로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질에서 첫째 특징은 사회성이다. 둘째는 육체적인 정욕에 대한 저항력이다.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밝히고 감각이나 본능에 압도 되지 않는 것은 이성 및 지성이 갖는 특별한 능력이다. 감각이나 본능은 동물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성의 작용은 우월성을 요구하여 감각이나 본능에 굴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지성은 성질상 다른 모든 것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째로 이성적 동물의 본성에는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고 쉽사리 기만 당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지배적인 원리로 하여금 이성의 특징을 고수하게 하여 바른길을 가게 하라. 그러면 당신의 이성은 자기의 본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마치 이미 죽은 사람같이 현재의 순간이 당신 생애의 끝인 것처럼 자연에 따라 남은 생애를 보내야 한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만, 운명의 신이 자기에게 엮어주는 일만을 사랑하라. 그보다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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