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결혼이란/ 밀월/ 고다이 부인/ 죠세피느와 치즈/ 여자를 찾아라

如岡園 2007. 7. 23. 11:06

          # 결혼이란 그의 권리를 반분하고 의무를 두 배로 하는 일이다.

 이 말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그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제 2권에 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를 가리켜 '참다운 인생의 교육자'라고 했는데,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에서 받는 진지한 인상과는 달리 꽤 재미나는 점도 있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한번은 남녀가 모여 즐기고 있는 파티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몇명의 여자가, 남자와 여자는 원칙적으로 누가 더 현명하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야 물론 여자지요. 왜냐면 여자는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허지만 남자는 여자와 결혼을 하니까요." 하고 대답했다. 즉 여자는 현명하니까 남자와 결혼하지만, 남자는 어리석기 때문에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빌면, 이름난 철학자가 거의 결혼을 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악처 크산티페로 골치를 앓은 소크라테스를 제외한다면 플라톤, 제논, 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흄, 라이프니츠, 칸트 등이 모두 독신으로 지내지 않았느냐는 것.

 

          # 밀월(蜜月)

 '밀월'은, 영어 'Honey Moon'에서 온 말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사무엘 존슨의 정의를 따를 것 같으면, '오직 정다움과 열락으로 충만한 신혼의 1개월'을 가리킨다.

 인생이 온통 장미빛으로 보이고 행복에 겨운 순간이지만 그 기간은 통틀어 1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는 동안에 차츰 각성과 오해가 싹트기 시작하여 밀월의 단꿈도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요컨대 밀월은 '꿀처럼 달콤한 달'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어원을 따져 볼 때,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신혼의 남녀가 한 달 동안 벌꿀로 빚은 술을 마시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 일설에 의하면 'Moon'은 달을 가리키며 부부의 애정이 차츰 식어가는 것을, 이지러지는 달에 비유했다는 것이다. 물론 달은 다시 둥글어지는 것이니 부부 사이의 애정도 식었다 뜨거워졌다 하는 동안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글자 그대로 부부일신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고다이 부인

 중세 영국의 봉건영주 레오프릭 백작은 11세기 경 코벤트리 시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번번이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했다.

 마음씨 고운 그의 아내 고다이 부인은 세금을 가볍게 하도록 남편에게 부탁했다. 냉혹한 백작은 듣지 않다가 하도 여러 차례 부탁을 하자 농 삼아 "당신이 대낮에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한 바퀴 돌고 오면 백성들의 세금을 면제해 주지" 하고 말했는데 놀랍게도 부인은 그 제의를 받아들여 남편의 말대로 알몸으로 시내를 일주했다.

 시민들은 부인의 정에 감격하여 집집마다 창문을 굳게 닫고 부인의 나체를 보지 않기로 했는데, 톰이란 사나이가 약속을 어기고 문틈으로 기웃거렸다가 그만 벌을 받아 장님이 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코벤트리 연대기>에도 실려 있는 에피소드로 지금도 그 곳에서는 부인의 유덕을 기리는 축제를 지낸다고 한다. 또한 필요 이상 남의 일을 캐기 좋아하는 사람을 '엿보기 좋아하는 톰(Peeping Tom)'이라고 한다.

 

          # 죠세피느와 치즈

 "죠세피느, 오늘밤에는 안돼". 이 말은 나폴레옹이 그의 아내 죠세피느에게 한 말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유명하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다음의 일인데, 한번은 외국 사신들을 모아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한창 흥이 무르녹는데 주인공인 나폴레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시종들이 조심스레 그의 私室로 가 봤더니 나폴레옹은 소파에 파묻혀 곤히 자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 깨워야 하나, 흔들어 깨울 수도 없는 노릇, 시종들은 의논 끝에 황제는 평소에 치즈를 좋아하니까 그 냄새를 맡으면 깰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리하여 큼직한 은쟁반에 치즈를 수북히 담아 코 앞에 갖다 댔더니 나폴레옹은 잠결에 손을 저으며 하는 말이, "죠세피느, 오늘밤에는 안돼" 했다는 것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짐은 피곤하오" 했다고도 한다.

 말하자면 치즈의 냄새를 잠결에 죠세피느의 체취 즉 은밀한 부분의 냄새로 알았다는 것. 그래서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나포레옹은 황제가 된 후로 이 연상의 아내를 차츰 멀리한 끝에 결국 이혼하고 말았다.

 

           # 여자를 찾아라

 대개 어떤 사건의 이면에는 여자가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여자를 찾아라' 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이 말은 18세기의 파리 경찰총감 아르티느가 했다고 하는데 1864년 파리에서 알렉산드르 듀마의 극 '파리의 모히칸 족'이 상연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이 극의 제3막에서 유괴사건을 수사중인 경관 쟈켈이 하숙집 안주인을 심문한다.

 자켈- 어떤 사건에도 여자가 관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보고를 받으면 먼저 '여자를 찾아라' 하지요. 그래서 여자가 발견되면......

 안주인- 여자가 발견되면?

 자켈- 남자는 곧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말은 그 이전에도 있었으며 로마의 유베나리스도 <풍자시>에서 '여자가 주요역할을 하지 않는 사건은 거의 없다'고 갈파하고 있다.

 아무튼 옛부터 여자의 간교한 힘은 여간 아니었던 모양이다. 프랑스의 속담에 '여자의 뇌는 원숭이의 크림과 여우의 치즈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