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각추방(貝殼追放-오스트라키모스)
오스트라키모스는 고대 희랍의 선거제도의 하나이다. 민주사회에서 대표는 선거로써 결정된다. 대통령이 그렇고 국회의원이 그렇고 하다못해 초등학교 반장도 그렇다. 따라서 투표권의 행사없이 올바른 민주정치란 것은 생각할 수가 없다. 참으로 좋은 제도인데 선거때마다 말썽도 많고 부정도 많다. '피아노 표'니 '쌍가락지 표'니 하던 것은 사전에나 있는 부정투표의 방법이 되어버렸고, 요즈음은 희안한 선거방법도 등장하고 선거를 무슨 쇼나 처럼 흥행거리로 삼아 도리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고대 희랍의 도시국가에서도 민주정치를 유지하고 독재자의 출현을 막기 위해 투표제도를 활용했다. 즉 세력이 비대하여 독재자가 될 염려가 있으면 국민은 그 사람의 이름을 사금파리나 조개껍질에 적어서 투표한다. 그것이 일정한 수에 달하면 지명된 정치가는 10년간 국외로 추방을 당하게끔 되어 있었다. 이것을 오스트라키모스라고 하는데 후세 사람들이 패각추방(貝殼追放) 또는 도편추방(陶片追放)이라 하였다. 이 패각추방제도 덕분에 그들은 민주정치를 수호할 수 있었으나 후에는 남용되어 도리어 해가 많았기 때문에 폐지되고 말았다.
투표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조개껍질이나 사금파리를 이용했던 것은 당시만 해도 종이는 이집트에서 수입을 하여 쓰는 형편이었으므로 무척 귀했기 때문이란다.
기원 전 850년경 아테네의 크레이스테네스가 이 제도를 창시했다고 하니 투표의 역사는 꽤 오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우리 사회가 모바일 투표니 국민경선이니 하며 야단 법석을 떨어도 투표율이 20%도 안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 실소가 머금어진다.
대표자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자가 되어서는 안될 사람을 투표하여 영원히 국외로 추방하는 투표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한 방책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국민경선 100만 명을 떠들어 대어도 투표하는 사람은 고작 그 20%를 밑돈다. 명의도용까지 하여 투표인 숫자를 높였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일찌기 예수님은 우매한 백성들이 예언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을 믿을려 하지 않는 것을 한탄하여 말씀하셨다.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 (마태복음 11장 16절)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옳은 소리를 받아들이기에도 인색하기 마련인 모양이다. 하물며 난장판이 된 선거판에 무슨 관심이 있을손가.
# 가장 강한 자의 주장이 항상 옳다
17세기 프랑스의 우화시인 라 퐁떼느의 우화집 제1권에 실려 있는 늑대와 새끼양의 이야기는 봉건시대 지배자의 압정을 통렬히 풍자한 이야기이다.
새끼양이 골짜구니의 개울물을 마시고 있는데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새끼양을 잡아 먹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고 억지를 쓰지만 새끼양은 하나하나 조리있게 대답하여 마침내 늑대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러자 늑대는 불문곡절하고 새끼양을 잡아 먹어 버린다. 즉 약자는 강자의 억지를 당해낼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도 강자와 약자는 있게 마련이며 손해는 항상 약자가 보게 마련이다. 그러나 국민이 약자가 되는 정치풍토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
역사는 말한다. 劍을 쓰는 자는 劍으로 망한다는 것을...... 총칼을 휘두른 결과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다. 결국 총칼에 의하여 망하게 될 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제사장들에 잡혀가려 할 때 함께 있던 사나이 하나가 칼을 뽑아들어 제사장의 종의 귀를 내리쳤다. 그러자 예수는 칼을 든 사나이를 보고 말했다. "네 검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검을 쓰는 사람은 모두 검으로 망한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여 당장에 열 두 군단 이상의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 아느냐?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이제 내가 당하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그리고는 조용히 제사장들에게 끌려 갔다. (마태복음 26장 52절)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은 잘못된 수단으로 권세를 잡은 위정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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