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불 * 양키
포프, 스위프트, 아버드스노트, 게이 등 18세기 영국의 보수파 문인들은 '스크리브리러스 클럽'이라는 문학클럽을 만들어 저마다 풍자적인 작품을 쓰기로 했다. 그 결과 포프는 '우물열전(愚物列傳)'을 썼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를, 게이는 '걸인의 가극(三文오페라)'을 썼다.
그리고 아버드스노트는 본업이 의사였는데 클럽의 약속에 따라 '존 불의 역사'라는 것을 썼다. 이것은 그 무렵에 스페인의 계승전쟁을, 일상생활에서 빚어진 개인 사이의 싸움처럼 쓴 것인데 여기 나오는 영국인의 이름이 '존 불'이었다. 그 후로 '존 불은' 영국인의 별명이 되었다. 여기에서 '존'은 물론 성이고 '불'은 게세하지 않은 황소의 뜻이다.
'존 불'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는 흔히 미국사람을 '양키', 일본사람을 '쪽발이'라 부르는데, '양키'는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 본국 사람이 미국 식민지 사람을 낮추어 부른 데서 비롯되었고, 남북전쟁 때는 남부인이 북부인을 '양키'라 불러서 그 후 미국 사람의 별명이 되었지만, 일본 사람을 "쪽발이'라고 하는 것은 36년 동안 일제에 시달려 온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의 '게다' 신은 발을 비꼬아 부르게 된 것이다.
# 철혈재상(鐵血宰相)
독일의 정치가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뷜헤름 1세 밑에서 수상을 지냈다. 그 당시 독일은 아직 민족적으로 통일되지 못하고 여러 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뷜헤름 1세는 군비를 확장하여 독일을 통일하려 했으나 의회는 국왕의 군국주의에 반대하여 적잖은 지장을 받았다. 그러자 비스마르크는 의회에 나가 "독일이 당면한 문제는 연설이나 다수결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철과 피로써 만이 해결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리고 의회를 정지시킨채 소신껏 일을 밀고 나가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격파한 다음 독일의 통일을 완수했다.
앞의 연설로 해서 비스마르크는 철혈재상의 별명을 얻게 되었는데, 철혈은 곧 독일이 그 공업력을 기반으로 하여 강력한 군비를 갖춤으로써 세계에 도전하려는 권력에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20세기에 들어와서 두 차례의 패전을 겪은 독일의 비극은 권력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군주시대 비스마르크와 현재의 북한 수뇌를 대응시켜 보면 상당히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철혈 대신 핵이 아닌가. 어슬픈 통일 정책은 자칫 나라를 들어먹는 결과가 될 지도 모른다.
# 아킬레스 힘줄
복사뼈 뒷쪽 발뒤꿈치 바로 위에서 장딴지로 이어지는 힘살이 '아킬레스 힘줄'로 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갑자기 뛰거나 하면 이것이 끊어지는 수가 있다.
이 아킬레스 힘줄은 희랍신화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유래되고 있다.
희랍신화에 의하면 아킬레스는, 그의 아버지 페레우스는 인간이지만 어머니 테티스는 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이었다.
테티스는 아킬레스가 태어나자, 저승과의 경계를 흐르는 스튀쿠스 강에 담그어 창칼이나 화살을 맞아도 몸에 상처를 입지 않게 했다. 이 때 발뒤꿈치의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물속에 담갔기 때문에 그 부분만은 물이 묻지 않아서 보통사람과 다름없는 살로 남게 되었다. 즉, 그 부분이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아킬레스는 희랍군에서 첫손 꼽히는 장수로 용맹을 떨쳤으나 그의 약점을 알고 있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독묻은 화살로 아킬레스 힘줄을 쏘았기 때문에 마침내 죽고 말았다.
여기에서 비롯하여 나라나 개인이 지닌 약점을 곧잘 '아킬레스 힘줄' 혹은 '아킬레스 건(腱)'이라고 한다.
# 역린(逆鱗)
군주의 노여움을 흔히 역린이라 한다.
한비는 춘추전국시대 사람으로 현실주의적 법가(法家)의 대표였다. 어디와 어디가 맺어지고 어디와 어디가 싸우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된 전국시대인 만큼 군주와 신하가 서로 의심하여 거꾸러뜨리기가 예사였다. 한비는 그러한 정세 가운데 나라의 대계(大計)를 세우고자 했는데, 진나라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에 제자인 이사(李斯)에 의해서 독살되었으나 세상에 <한비자(韓非子)>라는 책을 남겼다.
그 책에 이르기를 "용이란 온순한 짐승이다. 익숙해지면 탈 수도 있거니와 목 밑에 1척쯤 되는 거꾸로 난 비늘이 하나 있다. 만일 이것을 건드리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찔러 죽인다. 군주에게는 이 '거꾸로 난 비늘(逆鱗)'이 있는 법이다."
용이란 야릇한 힘을 지녔다고 알려진 상상의 동물로서 봉새 기린 거북과 함께 4령(四靈)이라고 일컬어 진다. 비늘이 있는 생물 중의 왕이요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부른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곧잘 군주를 용에다 비유한다.
# 콜럼부스의 달걀
미국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부스는 국민들로부터 거족적인 환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그의 인기를 시샘하여 "신대륙의 발견이라 해서 야�스럽게 떠들 것 없다. 배를 타고 서쪽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냐" 하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연회석상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콜럼부스는 잠자코 테이블 위에 놓인 달걀을 집어들더니 그것을 세워 보라고 했다. 좌중의 사람들은 저마다 달걀을 세우려 애썼으나 아무도 세우지 못했다.
그것을 본 콜럼부스가 달걀의 한 쪽 끝을 테이블 위에 대고 가볍게 쳐서 평평하게 만드니 달걀은 쉽게 섰다.
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콜럼부스는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아무도 이런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나 혼자만이 생각해 냈오. 신대륙의 발견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누가 먼저 생각해 내느냐가 문제이지요".
그 후로는 아무도 콜럼부스를 비웃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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