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돌이나 쇠는 높은 데서 떨어지면 깨어지기 쉽다. 그러나 물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어지는 법이 없다. 물은 모든 것에 대해서 부드럽고 연(軟)한 까닭이다. 저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보라! 그의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에 대해서 스스로 굽히고 적응함으로써 줄기차게 흘러, 드디어는 바다에 이른다. 적응하는 힘이 자재로와야 사람도 그가 부닥친 운명에 굳센 것이다. <노자>
사람은 대개 자기의 운명을 그 스스로가 만들고 있다. 운명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게으런 마음, 성급한 버릇, 이런 것이 운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돕는 마음, 이것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이다. 운명은 용기있는 자 앞에 약하고 비겁한 자 앞에는 강하다. <세네카>
사람의 생활이란 산 넘어 또 산이다. 첫째 산을 넘으면 평탄하리라고 생각해서는 잘못이다. 그 앞을 보면 더 높은 큰 산이 있다.
그러므로 분투 노력해서 어떠한 산이라도 넘어서고야 말리라고 결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미상>
사람 앞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묻지 말라! 오로지 전진하라! 그리고 대담하게 나의 운명에 부딪치라! 이 말에 복종하는 사람은 물새 등에 물이 흘러버리듯 인생의 물결은 가볍게 뒤로 사라진다. <비스마르크>
물은 그 가는 곳을 따라 흐른다. 넓으면 굵게 흐르고 좁으면 가늘게 흐른다. 낭떠러지에 가서는 급하게 흐르고 평지에 가서는 천천히 흐른다. 항상 흐르는 형태는 때와 경우를 쫓으면서, 물은 언제나 흐르고 있다. 즉 물은 자기 앞에 가로놓인 상태가 넓든, 좁든, 비탈지든, 평평하든,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다.
인생도 부닥친 그 운명에 구애되지 않고 바람 부는 대로 몸을 맡기는 점에 묘미가 있다. 그것은 흐름을 쫓으면서 흐름에 초연한 모습이다.
죽음을 원하지 않으면서 또 죽음이 다가 오면 그 운명에 복종할 뿐이다. 죽음으로써 해야 할 일이면 구태어 죽음을 생각지 않는다. 죽음을 겁내지 않고 또 죽음을 스스로 원하지 않으면서, 몸은 가볍게 뜬 구름 오고 가는 모습으로, 오늘은 서풍에 의지하고 내일은 동풍에 몸을 맡긴다. 물과 구름의 모습에 인생의 참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이것을 말함이다.
세상사를 가만히 보면 흐르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이미 무상하니 내 마음도 무상한 요령대로 내던짐으로써 인생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운명을 따라 흐르면서 늘 그 운명의 중심에다 자기를 간직하는 묘미가 있다. <동양명언>
비록 운명이 야속하게 나를 대하더라도 내 마음 속에 덕을 두터이 하여, 그 엷은 복이나마 받아들이도록 하라! 또 어떠한 괴로움이 생기더라도 운명을 원망하지 말고, 내 마음 속을 텅 비게 해서 조용히 견딘다면, 괴로움은 우리를 그 이상 괴롭힐 도리가 없어, 지나가고 말 것이다. 괴로운 운명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운명을 한탄하여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할 적에, 사람은 불행의 낭떠러지로 자기를 몰게 될 것이다. <채근담>
무서운 어둠이 닥치고, 비바람이 치고, 굶주림과 조소, 그리고 여러가지 사고가 내 앞에 가로놓일 때면, 나는 다만 나무나 동물들이 하듯이 그 운명 앞에 순응하리라. <월트 휘트먼>
물결을 쫓아가면 배는 잘 가고, 물결에 거슬리는 배는 잘 가지 못한다. 바람을 따라 날린 연은 잘 날고, 바람을 타지 못한 연은 잘 날으지 못한다. 운명이란 물결이나 바람이나 같은 것이다. 이에 순응하면 갈 길을 얻고, 반항하면 갈 길이 막히고 만다. 순응하는 것이 운명을 지배하고 운명을 이기는 길이다.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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