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브루터스 너까지도/발가벗은 임금님/반역이 아니고 혁명이다/나 죽은 다음

如岡園 2008. 2. 1. 11:56

          # 브루터스 너까지도

 이 말은 믿었던 자가 자기를 배신했을 때, 즉 믿는 도끼에 발을 찍혔을 때 쓰는 말이다. 폼페이우스를 쓰러뜨리고 아시아를 정복한 시저의 권세는 당할 자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태도에 황제의 자리를 탐내는 기미가 엿보이자 그때까지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민중들 사이에는 순식간에 반감과 증오의 불길이 일었다. 그 결과 카시우스는 사원(私怨)에서, 브루터스는 공화제를 수호해야겠다는 애국심에서 시저의 암살을 모의하고 동지를 규합, 서기 44년 3월15일 원로원에서 시저를 습격하였다.

 시저는 처음에는 도망치려 했으나 습격자들 가운데 평소에 아들처럼 아끼던 브루터스가 끼어 있음을 보자 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브루터스, 너까지도!" 하고 소리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곳은 바로 그의 정적(政敵) 폼페이우스의 동상 아래였다.

 이 말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로 해서 유명해졌지만, 이 문구는 본시 로마의 문학자 스에토니우스의 <十二황제전>에서 나온 것이다.

 

          # 발가벗은 임금님

 덴마크의 유명한 동화작가 크리스쳔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 가운데 `발가벗은 임금님'이란 것이 있다.

 옛날 아라비아에 몹시 사치를 좋아하는 임금님이 있어서 수없이 아름다운 옷을 만들게 했다. 하루는 사기군 두 사람이 옷 만드는 명수라고 속여서 많은 돈을 받고 임금님의 옷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은 옷을 만드는 시늉을 하면서 임금님에게는, 투명한 천으로 만들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은 그 천을 볼 수 있어도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속인다. 어리석으면서도 자만심이 강한 임금님은 사기군의 말에 속아넘어가서 알몸뚱이로 시가를 행진하다가 창피를 당한다.

 속은 비어 있는 주제에 겉치레에만 급급하는 사람, 속알머리 없는 권력자를 비꼬는 이야기이다.

 

          # 반역이 아니고 혁명이다.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켜 정치범 수용소로 이름 높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프랑스 대혁명으로 번져 나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민중의 움직임에는 불온한 빛이 감돌고 있었으나, 궁중의 우아하고 단조로운 생활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날도 루이 16세의 일기에는 오직 '무(無)'라고만 쓰여 있다. 무돈 숲에 사냥을 갔으나 사냥감이 없었다는 뜻이다.

 밤 늦게 왕의 측근 리앙쿠르 공이 바스티유 습격에 대해서 보고를 하자 왕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뭐라구, 그건 반역이 아니냐!"

 리앙쿠르는 똑똑히 대답했다.

 "폐하, 이것은 반역(revolte)이 아닙니다. 혁명(revolution)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왕이 얼마나 국사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 밖에서 군중들이 빵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 텐데"라고 한 것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안트와네트였다.

 부르본 왕조 최후의 왕과 왕비다운 소리다.

 

          # 나 죽은 다음에는 홍수야 지든 말든

 나중의 일이야 어떻게 되든 우선 신나는대로 놀고나 보자- 이런 생각은 누구나 갖기 쉬운 일이지만, 명색이 일국의 왕이라는 자가 이 말을 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왕위에 오른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이미 대혁명의 기운이 차츰 짙어갈 무렵이었다.

 그는 봉건제 말기의 왕답게 철저히 무능했으며 정치를 싫어하여 규방에 들어박힌 채 샤톨루 부인, 퐁파두르 부인, 뒤 바리 부인 등의 정부(情婦)와 놀아났다. 게다가 이들 정부의 말을 따라 공연한 전쟁에 개입하여 패배당하는가 하면 식민지를 잃기도 했다.

 정치하는 꼴이 너무나 엉망이어서 국민들 사이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대혁명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라는 말이 공연히 떠돌았다.

 그러한 소문이 귀에 들어와도 왕은 예사로 "내가 눈을 감기 전에는 이런 상태가 계속될 거다. 다음에는 태자가 어떻게든 잘 해 주겠지. 나 죽은 다음에는 홍수야 지든 말든 알 바 아니지" 라고 뇌까렸다.

 그의 뒤를 이은 루이 16세 또한 암군(暗君)이어서 결국은 대혁명이 일어나고야 말았으며 루이 16세는 길로틴의 이슬로 사라져 버렸다.

 이 시대 통치권자가 깊이 새겨둘 고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