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돛단배 한 척이 바다를 향하여 가고 있다. 서풍이 불면 돛은 서풍에 따르고 동풍이 불면 동풍을 받아들이며, 거센 파도 위를 타고 멀리 가고 있다.
이 한 척의 배를 가게 하는 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의 혼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돛과 같이 바람과 파도에 견디며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해 준다.
먼 항해는 돛이 튼튼해야 한다. 바람과 파도에 견딜 힘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부러진 돛은 배의 갈길을 막고 말 것이다. 굳지 못한 마음과 견딜 힘이 적은 마음은 인생의 바닷길을 무사히 건너가지 못할 것이다.
견디고 참는다는 것은 인생 항해의 근본적인 힘이다.
참을성으로써 그대의 혼을 보전하라! <루가傳>
부끄러워 하라! 비루한 자여, 고통을 참는 것을 배우라. 모든 것은 고통을 가지고 있다. <로마書>
깊은 슬픔이 있을 때라도 언덕길을 산보하면 가끔 마음의 위안을 받는 수가 있다. 심산유곡을 소요하면 한결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다. 자연은 어머니의 품안과 같이 우리 인생의 고민을 어루만져 준다. 높은 산을 보라. 그것은 이미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서 두 세계를 절반씩 영위하고 있다. 그 위대한 모습은 사소한 인간의 번민 따위는 한 입김으로 불어 내던지는 느낌이 있다. 깊은 산골에는 숭고한 정적이 있다. 기천의 소리를 감춘 침묵 속에는 무한한 무엇이 물결치고 있다. 거기에 자연은 순화되어 어떤 초자연적인 엄숙한 모습에 이르고 있다. <아그네스 고왈즈>
우리에게 고통의 경험이 많이 있을수록 우리로 하여금 남을 동정하는 마음을 주고 곤란한 사람을 위로해 줄 줄 아는 상냥한 마음을 얻게 한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이겨 온 사람의 모습은 모든 경우 숭고한 인간성에 이를 것이다. <아그네스 고왈즈>
괴로울 때가 있고 혹은 즐거울 때가 있고 이렇게 고락이 상접(相接)하고 교대하는 가운데 사람의 심신은 연마되어 가는 것이다. 행복이나 평화의 경지라는 것은 그와 같이 고락이 수없이 상접하는 경험 속에서 세워진 것이 아니면 생명이 길지 못하다.
아직 깊이 괴로움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고통을 밑바침으로 하지 않은 성과는 토대 없이 세운 집과 같이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인생은 고락이 상접하는 흐름 속에 떠내려 가는 한 조각의 나무는 아니다. 고락이 교대하는 흐름을 거치는 동안에 숭고한 마음을 얻는 것이 인생의 모습인 것이다. <채근담>
사나운 말(馬)도 길들이기에 달렸다. 쇠 연장을 만들려면 끓인 쇠물을 틀 속에 잘 넣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아직 굳지 않은 쇠물과 같은 것이다. 어느 틀에 흘리느냐가 문제이다.
분발하여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결점이 많은 사람도 훌륭하게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어리벙벙 세월을 보내기 때문에 향상이 없고 진보가 없는 것이다. <채근담>
보지 못하는 소경이나 듣지 못하는 귀먹어리를 보았을 때 당신은 듣고 볼 수 있는 자신의 건강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보고 듣는 그 문으로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들어오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보았기 때문에 괴로움을 얻고 들었기 때문에 불행한 유혹에 끌리는 일이 수없이 있다.
귀와 눈으로 불행한 씨가 들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경계할 것은 남의 눈이나 귀가 아니라 내 자신의 눈과 귀인 것이다.
그리고 남의 심정을 경계하느니보다는 내 마음 속에 움트는 나쁜 정념을 경계할 일이다.
이목(耳目)과 견문(見聞)이 때로는 원수이다.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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