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한 자여 너의 이름은 여자니라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햄릿일 것이다. 그러니만치 이 희곡의 대사 가운데는 오늘날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많다. '약한자여 너의 이름은 여자니라' 역시 그 대사 가운데 하나.
이상주의자인 햄릿은 부왕이 죽은지 한 달도 채 못되어 모친 가틀루드가 부왕을 독살한 그의 숙부 클로디아스 품에 안기는 것을 보고 절망하여 외친다.
"약한 자여 너의 이름은 여자로구나!"
요즘 여자들에게 이 말은 웃기는 소리로 들릴 만큼 여성상위의 시대가 되었지만, 그러나 햄릿의 대사에서 '약하다'는 뜻의 원어 'frailty'는 유혹에 빠지기 쉽고 도덕관이나 절개가 허약함을 뜻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과연 '여자는 약하지 않다'고 큰소리 칠 수가 있을까.
#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
영국은 여왕재세 시에 발전했다고 한다. 지금은 별로지만 엘리자베드 1세(1558~1603)와 빅토리아 여왕(1837~1901) 때는 확실히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엘리자베드 1세는 즉위하자 곧 통일령을 발표하여 영국교회를 확립하는 한편 외교면에 있어서도 발전적 정책을 취하여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 영국이 일류 해군국이 될 토대를 닦았다.
이 시대는 문화면에 있어서도 '엘리자베드 시대'라 불리는 획기적 융성기로 셰익스피어, 스펜서, 벤 존슨, 프란시스 베이컨 등이 활약했다.
당시의 관습으로 유럽 각국의 왕가는 서로 정략적 결혼을 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여왕에게도 구혼자가 많았지만 여왕은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 하여 끝내 독신으로 지냈다. 그래서 '처녀왕'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 용사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기원 전 331년, 페르샤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샤의 왕궁으로 들어가서 승전의 축연을 베풀었다. 넓은 홀에 가득히 웅장하고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이 흘러 넘친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죤 드라이덴(1631~1700)은 그의 명시 '알렉산더의 향연' 제1절에서 이 화려한 장면을 취주악과 같은 한 편의 시로 읊고 있다.
높다란 옥좌에는 용장 알렉산더 대왕이 앉아 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시중드는 것은 아테네 제일의 미인 타이스이다.
드라이덴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용사만이
용사만이
용사만이 미인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단념하는 것도 금물이다. "마음이 약한 자는 미인을 얻은 적이 없다"는 영국의 속담도 있으니까.
다만 요즘과 같은 황금만능의 시대에는 용사 대신 '부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 신데렐라
계모의 학대로 말못할 고생을 겪어야만 했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는 요술장이 할머니 덕분에 왕자님이 신부감을 고르기 위해 베푼 무도회에 참석하게 된다. 왕자님은 첫눈에 신데렐라가 마음에 들어 마침내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결혼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콩쥐팥쥐'와 흡사한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동화작가 베로(1628~1720)의 작품으로 그 이후 뜻밖의 행운을 차지한 소녀를 곧잘 신데렐라에 비유한다.
타고난 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무명의 소녀 등 이따금 현대판 신데렐라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한다. 왕년의 모나코 왕비가 된 헐리웃의 여배우 그레이스 케리는 대표적인 현대판 신데렐라라 할만 하다.
# 마돈나(madonna)
이태리어로 성모 마리아를 일컫는 말. 성모의 성화(聖畵), 성상(聖像)도 마돈나라고 한다.
성모상은 보통 어린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잘 그려지는데 라파엘로(1482~1520)의 성모화는 특히 유명하다.
그밖에 귀부인, 애인의 뜻도 있으며 이상화(李相和)의 유명한 시 '마돈나 나의 침실로'의 마돈나는 그 후자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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