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무항산 무항심/명철보신/도탄/미봉

如岡園 2010. 1. 13. 21:10

          #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변함없는 지조가 있을 수 없다는 맹자의 가르침이다.

 등(騰)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나라의 군주 문공(文公)이 맹자를 정치고문으로 초빙해다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맹자의 진술이 유명한 정전설(井田說)인 바 그 요체는 다음과 같다.

 "국정은 먼저 백성의 경제 생활의 안정에서 비롯되옵니다. 항산(恒産 - 生業)이 있는 자는 항심(恒心 - 志操)이 있으며, 항산이 없는 자는 항심이 없는 법이 올시다. 항심이 없으면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하지요. 백성이 죄를 저지른 다음에 벌을 준대서야 법의 그물을 씌우느니나 같은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새겨보아야 할 말이다.

 

          # 명철보신(明哲保身)

 널리 사리(事理)에 통달하고 또한 높은 덕망과 영지(英智)에 의해 몸가짐에 실수가 없는 현인(賢人)을 칭송하는 말이다.

 은나라 무정(武丁)은 왕위에 오르자 부왕의 상(喪)을 입기를 3년, 연후에도 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않고 조용히 신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중에 설(說)이라는 현자를 초야에서 찾아내어 그의 도움으로 선정(善政)을 펴서 만백성의 경모를 받았다.

 여러 신하가 무정을 찬양하기를

 '천하의 사리에 통달하여 민중보다 먼저 아는 이를 명철(明哲)이라 하옵니다. 명철한 이는, 정치와도 덕의 율법(律法)을 정하는 분이올시다.' (書經)

 또한 시경(詩經)에 보면 주(周)나라의 어진 재상 중산보(仲山甫)를 찬양하여 <明哲 保身>이라 하였다.

 

          # 도탄(塗炭)

 도(塗)는 흙탕물이요 탄(炭)은 숯불이니 마치 흙탕물이나 숯불에 빠진 것 같은 백성들의 고난을 말한다.

 하(夏)나라의 걸왕(桀王)과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은 주지 육림(酒池肉林)에 홀려 백성들의 고통을 등진 왕으로서 알려져 온다.

 그 걸왕의 학정에 반항하여 군사를 일으켜 걸왕의 대군을 무찌르고 스스로 천자가 된 이가 은(殷)나라의 탕왕(湯王)이다

 탕왕이 군사를 일으킴에 있어 군중들 앞에서 출진(出陣)의 서약을 한 말이 서경(書經)에 남아 있다.

 '오라, 그대들 백성들이여 다들 내말을 들으라. 나는 구태여 난리를 일으킴이 아니요 하(夏)나라의 죄가 많기에 천명이 이를 무찌름이니라.'

 탕왕은 또한 개선한 연후에도 여러 군주들에게 걸왕의 무도함을 열렬히 공격했다. 또한 탕왕의 신하인 중훼(仲훼)는 말하기를,

 "하나라의 덕망이 혼미하니 백성이 도탄(塗炭)에 빠지도다."

 이로부터 백성이 도탄에 빠진다는 말이 오늘까지 상용되어 온다.

 

           # 미봉(彌縫)

 보완(補完), 보충(補充)과 같은 뜻으로 빈 자리를 메운다는 말인데, 흔히 잘못된 것을 임시 변통으로 이리저리 꾸며 대어 맞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주(周)나라의 환왕(桓王)이 정(鄭)나라의 장공(莊公)을 무찌르러 나설 때 환왕은 몸소 중앙군의 지휘를 맡았다. 그런데 왕군의 배치를 본 정나라의 공자 원(元)은 장공에게 진언하였다.

 "왕군의 좌익(左翼)을 진(陳)나라의 군사가 맡고 있는데, 진나라는 국내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전쟁할 기력이 없을 것이므로 우리는 먼저 좌익을 쳐서 물리치는 것이 상책일까 합니다. 그러노라면 중앙군은 어지럽혀지고 우익군도 그를 지탱할 수 없어서 달아날 것이올시다."

 장공은 이 의견을 쫓아 성공하였다. 이 전투에서 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고서도 버티었는데 장공은 왕을 추격하려는 부하를 만류했다.

 "우리는 천자(天子)를 능가할 수 없느니라. 본시 자위(自衛)를 위해 한 노릇이니 나라의 안전이 유지되면 족하다."

 그날 밤 장공은 부하를 왕의 진지로 보내어 왕의 노고를 위로했다 한다.

 이 전투로써 장공은 천하에 이름을 떨쳤는데 그 당시의 포진(布陣)을 <좌전,左傳>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 원형(圓形)을 지어 전차(戰車)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로 하여 전차의 사이를 메웠다(미봉彌縫).

 <좌전>에서는 이 밖에도 다시 두 군데서 미봉(彌縫)이란 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