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
미국 펜실바니아 주 남부에 있는 게티스버그는 남북전쟁 때의 격전지였다. 1867년 7월 1일에서 3일까지 이곳에서 남북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북군이 승리함으로써 대세는 판가름이 났었다. 그 후 이곳에는 전사자를 위한 국립묘지가 만들어졌으며 11월 19일 그 봉헌식이 거행되었다. 이 때 링컨이 한 연설이 소위 '게티스버그 연설'로 미역사상 불후의 명연설로 꼽히고 있다.
링컨은 용사들의 공훈을 찬양한 다음,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 이들 사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나라의 국민은 하나님 아래서 새로운 자유를 창조해 낸다는 것을, 그리고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를 이 지상에서 절멸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그 후로 이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 란 말은 민주정치의 이상을 가장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역시 링컨의 남긴 말로,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속일 수는 있다. 국민의 전부를 한 때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전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속일 수는 없다" 는 것도 널리 알려진 말이다.
# 데마
희랍어 데마고기(demagogie :민중선동)의 약자. 데모스(demos :민중, 일반국민)에서 유래된 말로 '선동적인 언론', '엉터리 선전' 등의 뜻.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민중들을 사실무근한 선전으로 선동하여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 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에 근거를 두고 선동하는 아지테이션(agitation)과 대조되는 말.
우리나라의 정치 풍토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데마'로서도 모자라 '마타도어작전'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아직도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자격에는 함량 미달인 모양이다.
# 분화산 위에서 춤춘다
프랑스의 7월혁명 직전인 1830년 5월, 팔레 로와이얄 궁전에서는 루이 필립이 나폴리 왕을 위해 베푸는 성대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당시의 이름난 작가 사르반디가 루이 필립을 보고 말했다.
"과연 나폴리다운 연회올시다 전하! 우리는 분화산 위에서 춤추고 있는 것입니다".
1824년 샤를르 10세가 즉위한 후 프랑스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전제정치를 단행하여 민심을 잃었다. 그런 끝에 1830년 의회와 충돌,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했지만 자유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왕은 선거를 무효로 하고 선거법을 멋대로 개정,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했다.
이로 말미암아 긴장상태가 계속되던 끝에 그 해 7월에 빠리에서 폭동이 발발, 3일 동안 정부군과 시민 사이에 치열한 시가전이 전개되었으나 정부군의 패배로 왕은 영국에 망명했으며, 루이 필립이 왕위에 올랐다.
그런 연유로 해서 눈 앞에 박두한 전쟁의 위험을 모르고 놀아나는 국가의 지도자를 곧잘 분화산 위에서 춤추는 것에 비유한다.
# 불 속의 밤 줍기
라 퐁떼느의 우화집 제9권에 '원숭이와 고양이' 이야기가 있다.
어느 집에서 원숭이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두 놈이 다 못된 장난만을 일삼는다. 하루는 난로불에 밤을 굽는데 꾀많은 원숭이가 고양이를 꾀어서 그 밤을 줍게 한다. 추켜올리는 말에 넘어간 고양이가 애를 써가며 재를 헤치고 밤을 꺼내자 기다리고 있던 원숭이는 꺼내는 족족 까먹어 버린다. 고양이는 화를 내지만 그 때 식모가 들어오는 바람에 둘 다 달아나 버린다.
즉, 남이 추켜세우는 데 우쭐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 그 이익을 송두리째 남에게 빼앗기는 얼간이를 비꼬는 말.
이와 비슷한 뜻으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뙤놈이 차지한다' 는 말이 있는데, 프랑스의 경우 고양이가 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우화는 한 나라의 왕이 추켜올리는데 넘어가서 자기 나라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의 나라를 도왔다가 번번이 골탕먹는 것을 비꼬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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