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의 글B(논문·편글)

한국 고전문학과 골계 - 특강 초안

如岡園 2011. 5. 9. 00:06

          한국 고전문학과 골계 - (抄案)

 

 

1. 골계(滑稽)

  1) 어원적 해석

 *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우습게 하는 말이나 행위 - 익살

 * 滑은 亂, 稽는 同으로 辯捷한 사람이 非를 是로 是를 非로 말하여 同異를 혼란하게 함을 이름(史記索隱)

 * 골계는 轉利의 稱으로 滑은 亂, 稽는 碍로 變亂하여 留滯함이 없음을 이름(顔師古)

 * 골계는 多知의 稱으로 지식이 풍부해서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쉽사리 해답을 하는 것

 * 이것이 轉用되어 諧謔의 뜻으로 쓰이는데 이는 <史記>의 '滑稽傳'에서 비롯된 것임.

 

 2) 문예적 해석

 * the comic(영), le comicque(프), das komische(독)

 * 崇高에 대립되는 미적 범주의 하나 - 滑稽美

 * 기대와 그 실현 사이의 모순에서 일어나는 미적 특질 - 기대와 실제 사이의 모순이 돌연히 의식되어 기대에서

                                                                             가졌던 심리적 긴장이 갑자기 풀려버릴 때의 감정

 * 이상과 사실과의 상이의 모순에서 일어나는 미적 특질

 * 위대한 것처럼 보이면서 나타난 작은 것 - 즉, 위대한 것을 위하여 준비되었던 마음의 긴장이 의외로 작은 것과

                                                            부딪쳐서 이완되었을 때 느껴지는 일종의 쾌감(립스)

 * 기대와 실망의 교체, 진지한 것에서 농담조에의 전환이 일종의 유희적인 우월감정으로 관조가 되어야 하며 이

   것이 골계체험의 중요 특징(독, 폴켈트)

 * 골계의 대상은 골계 감정을 일으키고 그 결과 웃음을 자아냄

 * 결과적으로 골계는 웃음을 본질로 함. 그러나 골계 없는 웃음도 있으므로 웃음과 골계가 같은 것은 아님

 

2. 골계와 웃음

 * 골계는 웃음을 본질로 하고 있지만 골계와 웃음은 동일한 개념은 아님

 * 웃음은 긴장이 해소될 때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 기대했던 것이 무너지거나 해서 긴장이 해제되고 이어서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

 * 정당한 웃음은 무거운 현실에서 힘을 끌어 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거짓 웃음도 많은 것이 현실임

 * 웃음은 다양하다

    哄笑, 大笑, 呵呵大笑, 拍掌大笑, 爆笑, 微笑, 喜笑, 嬉笑, 媚笑, 嚬笑, 嘲笑, 苦笑, 失笑, 冷笑, 奸笑, 諂笑

    은근한 회심의 미소, 안도의 웃음, 당당한 웃음, 쾌활 명랑 솔직한 웃음, 비웃음, 빈정거림의 웃음, 부자연 불성

    실한 웃음, 코웃음, 알랑웃음......

 * 作爲, 虛僞의 웃음은 본질적으로 골계와 상관없는 웃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 나라 웃음의 擬聲語 - 喉氣音+母音=모든 웃음 (하하 허허 호호 후후 흐흐 히히 해해 헤헤......)

 

3. 滑稽의 範疇

 1) 객관적 골계

 인물 사건 등 대상 그 자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육체적 정신적 결함에서 오는 골계, 성격의 골계, 상황의 골계,

 운명의 골계 등

 

 2) 주관적 골계

 우리의 주관이 정신적 자율성을 가지고 특수한 연관을 만들어 내어 골계를 이루는 것으로서 이는 機智, 諷刺, 諧

 謔, 아이러니 등이 이에 속한다. 따라서 문학에서의 골계의 범주는 윗트, 새타이어, 유모어, 아이러니 이 네 가지

 가 주가 된다. 

     機智(wit)

 기지는 개개의 사실을 언어의 동작으로 포착하여 의미나 무의미 진리와 虛妄의 순간적 전환과 交錯에 의해 그 이중성에서 오는 知的 제스츄어이다. 이런 점에서 지적 동작이 아이러니와 일맥상통하고 있으며 해학과는 달리 웃음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고 골계화하고 있는 대상은 언어인 것이다. 따라서 기지는 언어를 무기로 하여 적대자를 조소하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다

     諷刺(satire)

 풍자는 상대방의 결점을 날카롭고 노골적인 공격 의도를 가지고 폭로하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부정적 비평적 태도에 근거를 두고 성립하므로 아이러니와 속성을 같이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보다 훨씬 날카로운 공격의 의도를 지니고 있다. 풍자는 웃음을 무기로 사용하고 그것으로써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거기에 대한 재미, 멸시, 분노, 냉소 등의 태도를 환기시킴으로써 그것을 격하시킨다.

     諧謔(humour)

 해학은 익살스러운 외양이나 행동 양식에 붙여지는 말로서 웃음을 본질로 한다. 그런데 해학에서의 웃음은 멸시와 악의가 섞인 조롱의 웃음이 아니라 무해한 익살의 웃음이다. 따라서 해학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흥겨움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아이러니(irony)

 아이러니는 표면의 거짓 의미와 숨은 정말 의미와의 모순으로 인해 익살맞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시치미를 떼면서 비꼬는 것, 놀리는 것, 낮추어 말하기, 야유를 본질로 하고 겉으로 나타난 말과 실질적인 의미 사이에 괴리가 생긴 결과로 비롯된 인생에 대한 폭넓은 형이상학적 비판 의식이다.

 

4. 우리 나라 鄙俚, 諧謔, 滑稽의 書 - 10大 奇書

 徐居正의 <太平閒話滑稽傳>, 宋世琳의 <禦眠楯>, 成汝學의 <續禦眠楯>, 姜希孟의 <村談解이>, 洪萬宗의 <蓂葉

 志諧>, 副墨子의 <破睡錄>, 張漢宗의 <禦睡新話>, 작자미상의 <醒睡稗說>, 작자미상의 <攪睡雜史>, 작자미상의 <奇聞>.

 우리 고전 문학 특히 上記한 諧謔書에는 풍부한 지혜, 가멸한 슬기로움, 날신한 機智, 뼈를 깎는 풍자, 심원한 해학, 허탈한 自嘲, 抱腹할 골계, 경탄할 만한 임기응변, 간교한 美學, 용맹스러운 機略이 있다. 

 

 # 골계의 書에서 발췌한 例話는 지면 관계로 생략함.

                                                      (00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 원고 초안. 如岡 金在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