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자아/ 초자아
마음은 본능과 자아와 초자아의 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러한 사실에 바탕하여 자기의 의지가 박약한 것은 본능에 원인이 있는가, 자아에 원인이 있는가, 또는 초자아에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되어 그 대책을 강구하는 길이 열린다.
본능이 강한 사람
본능이 강한 사람은 적지 않다.
물론 본능이 강하다고 하는 데에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다.
몹시 성급해서 아무 사람과나 이내 싸움질하는 공격 본능이 강한 사람,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여 그것을 억제할 수 없어서 여자 관계가 추잡한 사람, 식욕이 지나쳐 아무리 먹어도 이내 허기가 나서 항상 게걸게걸하는 기아 본능이 왕성한 사람 등,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 특색이 있다.
자아의 상태
자아의 상태도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다르다.
자아가 센 사람, 약한 사람, 또 자아가 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원인이 다르다.
어릴 때 응석 받고 자랐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제멋대로만 하려 들고 자기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 어릴 때 환경이 나빴기 때문에 자아가 갈등의 희생이 되어 건전하게 자라지 못한 사람, 또는 자아가 강한 충격을 받은 이래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초자아
초자아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도덕적 방면이 특히 발달하여 너무 결백하다고 할 만큼 양심적인 사람, 신에 대한 신앙이 깊어 참으로 경건한 사람, 고고(孤高)를 숭상하는 선비, 한없는 명예욕을 만족시키려는 사람 등, 사람에 따라 천가지 만가지로 다르다.
모든 사람은 제각기 다른 본능, 자아, 초자아의 독특한 결합을 지어 각자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므로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세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능에 압도당한 실패
A사의 X라는 중견 사원은 술을 좋아하여 술에 취하면 여자 관계가 추잡해지는 위인이었다. 그러나 일에는 무척 열성이 있는 사람이었으므로 회사에서의 평판도 좋았고 우수한 영업인으로서 보물취급을 받아 왔었다. 그런데 그가 이따금씩 마시러 가던 술집의 여성과 관계해서 그 여성에게 돈을 몽땅들이밀고는 돈에 궁한 나머지 회사 돈을 속이게 되어 마침내는 그것이 탄로 나 해고되고 말았다.
이 X라는 사원의 개성을 분석해 보면 그의 본능은 술과 여자에 대한 욕망이 지나치게 강하여 이런 욕망이 일어나면 그의 자아는 그 압도적인 힘에 못 이겨 질질 끌려가게 마련이었다. 자아는 반드시 약하지는 않았지만 본능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 일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똑똑하고 정말 열심이어서 남이 싫어하는 일이라도 닥치는 대로 떠맡아 하는 정도였다.
이렇게 그의 자아가 일의 면에서 강했던 것은 어릴때부터 고생하고 자란셈 치고는 비교적 정상적이고 단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그의 부친이 자기 아들에게 기대를 걸고 언제나 너만은 큰사람이 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이, 어느 틈엔가 그의 초자아의 일부가 되어 일할 때에는 늘 그를 격려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초자아는 항상 의욕이 매우 왕성했던 셈이다.
이런 개성을 가진 그가 제일 주의해야 할 일은 그의 위험한 본능인 술과 여자이다.
이 위험한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술과 여자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가 술을 좋아하는 것은 술 그 자체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도 술에 의하여 여러가지 불만이나 분노를 발산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억압된 불만이나 분노가 저녁이 되면 그 배출구를 찾아서 그에게 술을 강제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술에 의해서 불만이나 분노가 잘 발산케 된다면 그의 술 좋아하는 버릇도 그저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술을 마실때마다 여자관계가 추잡해졌으니까 역시 술을 삼갈 필요는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그에게는 불만이나 분노를 발산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골프나 테니스를 한다든가 또는 그밖의 취미 오락을 개척함으로써 불만의 배출구를 찾을 수만 있었다면 술에서의 도피도 한결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자기의 결점에 대하여 그다지 경계를 하지 않고 가장 안이하게 술과 여자에 의해서 마음의 불만을 털어놓으려고 했기 때문에 가장 센 본능에 압도당하여 실패하고 만 것이다.
공격 본능 초자아가 강한 사람
B신문사에 Y라는 싸움 좋아하는 기자가 있었다. 일에는 열심이었지만 어지간히 콧대가 센 사나이어서 대나무같이 곧은 성미인데다가 이내 싸우려들곤 하므로 기자단 내에서도 다른 신문사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또 취재하러 나가서도 곧잘 싸웠으므로 상당히 능력이 있으면서 일의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또 고집이 세서 윗사람이 말한 것이라도 순순히 듣지 않을 뿐더러 사 외에서도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람은 결코 나쁘지 않고 오히려 정의감이 강하여 요즘 세상에서도 드물게 보는 사나이었는데도 결국 남과의 사교성이 부족해서 불우했던 것이다.
그의 본능은 X처럼 술이나 여자에 대하여 이상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공격 본능이 대단히 강하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그러므로 일단 공격 본능이 자극 당하면 분노의 감정이 이글이글 타올라 자아는 이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아는 결코 약한 것은 아니었다. 일의 면에서는 참으로 부지런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잘했다. 그러다가도 남에게서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듣거나 멸시를 당하면 다 글러지고 만다. 당장 일같은 것은 집어치우고 울화통을 터뜨리곤 하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성격에는 초자아도 한몫 끼고 있다.
그의 선조는 지방에서도 유력한 양반 집안이어서 부모님이 늘 그것을 자랑삼아 그에게도 가문을 존중하며, 체면을 중시하라는 교육을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도 어느 틈엔가 자기 체면을 세운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초자아가 뿌리깊게 박히고 만 것이었다.
이 체면을 존중한다는 초자아가 더한층 그의 강한 공격 본능에 부채질하여 일보다도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도 자기 체면을 세우는 것이 더 큰 관심사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니까 친구나 선배나 윗사람일지라도 의견이 틀리는 상대편을 철저하게 때려눕히지 않고서는 화가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지독했다.
그러나 이런 성격이라는 것은 결코 그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 도리어 마이너스가 되어 그를 점점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그를 사회적인 인간이 되게 하고 진정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하려면 그의 초자아의 체면제일주의를 고쳐서 공격 본능의 직접 발산을 억제하도록 하는 훈련을 쌓아 나가야만 한다.
이와같이 사람의 마음이 본능, 자아, 초자아의 셋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그 각각의 특색을 파악해 나간다면 개인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훨씬 용이해지며 그 결점을 수정하는 데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해결 방법도 더욱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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