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게네스
고대 희랍의 철학자. 금욕파(禁慾派)인 큐니코스파(犬儒派)의 대표적 인물인데, 큐니코스파라는 이름도 원시적 반문명적 생활을 하는 그를 두고 사람들이 큐논(개)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기행(奇行)에 대한 갖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특히 알렉산더 대왕과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는 평생토록 홑옷을 입고 통 속에 살았는데 하루는 알렉산더 대왕이 그를 찾아가서 무엇이든지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때마침 햇볕을 쬐고 있던 디오기네스는,
"조금만 비켜 서 주시오. 햇볕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알렉산더 대왕은 그 말을 듣자,
"내가 알렉산더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 하고 술회했다 한다.
# 보다 더 빛을!
이것은 괴테가 임종 때 한 말이라 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다. 또한 괴테의 인생관과 생애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족히 괴테로서 함직한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의 출처는 1833년 베를린에서 발행된 괴테의 주치의 칼 포켈의 병상 보고 별쇄(別刷)이다.
"내가 잠시 임종의 방을 비운 사이에 '보다 더 빛을!'이라고 한 말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떠한 종류의 어둠도 싫어하였다."
한편 1832년 6월의 <일반문학신문>에는 괴테가 하인 프리드리히에게 '서재의 두번째 창 덧문을 열어서 빛이 들어오도록 해다고'라 말했다고 쓰여 있다.
임머만의 <회상록>(함부르크. 1840~1843)에 보면 괴테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괴테의 마지막 말은 그의 며느리에게 한 것으로,
"아가, 이리 와서 내 손을 잡아다고"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 현명한 우인(愚人)
영국 왕 제임스 1세는 책읽기를 좋아하여 상당한 박식이었으나 그의 행동에는 전통적인 제도와 습관을 무시하고 독재적으로 나가는 점이 많았다.
그는 몇몇 논문에서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을 주장하고, 국민 가운데서 자유로운 것은 오직 왕 한 사람 뿐이며, 국민은 왕이 신으로부터 물려 받은 절대적 권리에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그로 말미암아 의회파와의 충돌이 잦았으며 어떤 의원은 왕을 가리켜, '기독교 세계에서 으뜸가는 현명한 愚人'이라고 평했다.
즉 이론이나 서적에서 얻은 지식은 경험을 쌓아서 얻은 지식에 비하여 쓸모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뜻이다.
왕은 '식자우환(識者憂患)'의 적절한 본보기가 된 셈이다.
#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한 말이라 하여 널리 알려진 것.
타고난 미모에 절름발이인 이 청년귀족은 일찌기 분방한 생활에 탐닉했으며 친구들과 더불어 해골바가지에 술을 담아 통음 난무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다가 스무 살 때 새로운 바람을 쐬려고 스페인, 희랍, 중근동 일대에 여행을 떠났다. 퇴폐적인 서양 문명에 싫증을 느낀 그에게 있어 동방은 확실히 이국적인 몽상의 나라였다.
바이런은 동방여행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 인상을 바탕으로 하여 쓴 것이 장시 <챠일드 해롤드의 여행>이었다.
그 시가 세상에 발표되자, 그 분방하고 자유로운 시상은 독서계에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는 말은, 실지로는 바이런이 한 말이 아니라 당시의 감상이라 하여 그의 벗 토마스 모어가 바이런에게 전해준 말이다.
일약 사교계의 총아가 된 바이런은 수많은 여인과 관계를 가졌으며 끝내 무궤도한 생활로 해서 영영 고국을 등지게 되었다.
"영국아, 수많은 결점이 네게 있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노래한 것은 그 무렵의 일.
불과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바이런의 생애는 그의 작품이 낭만적이었듯이 파란만장의 한갓 로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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