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冬至/동지마지/동지불공/동지팥죽/동짓달 스무날 달보기

如岡園 2013. 12. 20. 23:15

    동지(冬至)

 동지는 입춘으로 비롯되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만큼 널리 일반화된 세시 풍속일 중의 하나이다. 하지(夏至)가 양력 6월 21일경으로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시기라면, 동지는 12월 22일경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하지와 상반되는 시기이다.

 동지는 아세(亞歲, 작은설)이라고도 일컬으며, 고대 역법(曆法)에서는 설날로 삼았었다. 중국의 <四民月令>에서는 조상의 제사이며, 존장(尊長), 군사(君師), 기로(耆老)를 모시기를 정월과 같이 한다고 하였다. <송서>에도 동지의 조하(朝賀), 향사(享祀)는 모두 원일(元日)의 의식과 같다고 하고, 팥죽을 쑨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으로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하는 것과 같이 동지날 팥죽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고도 일러온다.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되는 축일로 생각하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이 베풀어졌다. 그리고 해마다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해서 이날을 축하하였고, 지방에 있는 관원들은 국왕에게 전문(箋文)을 올려 진하(陳賀)하였다.

 또 관상감(觀象監)에서 만들어 올린 달력을 동문지보(東文之寶)란 어새(御璽)를 찍어서 모든 관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 달력은 황장력(黃粧曆), 청장력, 백력(白曆) 등의 구분이 있었다. 관원들은 이를 친지에게 나누어 주었으니, 이것을 여름에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과 아울러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다. 

 또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전약(煎藥)이라 하여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관계(官桂), 생강, 정향, 후추, 꿀 등을 섞어 기름에 엉기도록 만들고 이를 굳혀서 궁중에 진상하여 별미로 들게 하였다. 

 민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옹서래미라는 단환자(丹丸子)를 만들어 먹는다. 이 옹서래미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어 먹기도 하고,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하며, 역귀(疫鬼)를 쫓는다 하여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린다.  그리고 불교신도들은 절에 가서 동지불승을 드리기도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이와 같은 사실이 잘 나타나 있으며, <海東竹枝>에도 민간에 유행감기가 돌면 팥죽을 쑤어서 길 위에 뿌리는데, 이것을 '얼음심'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팥죽을 쑤어 먹지 않고, '중동지(中冬至)'나 '노동지(老冬至; 下旬)'에 들어야 팥죽을 쑤어 먹는다고 한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제사 팥죽에는 새알심을 넣지 않고, 액(厄) 뿌리는 팥죽에만 새알심을 넣는다하였다.

 

    동지마지

 동짓날 행해지는 무속의식(巫俗儀式)의 하나. 동짓날이 되면 무당은 팥죽을 쑤어 국물 몇 방울을 대문에다 뿌리는데, 이는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일이다. 

 

    동지불공(冬至佛供)

 동짓날 드리는 불공. 동짓날 불교신도들은 절에 가서 팥죽불공을 올려 선영에 대한 명복과 감기와 사(邪)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불공을 드린다.

 

    동지팥죽

 동짓날에 쑤어 먹는 팥죽. 동지두죽(冬至豆粥), 동지시식(冬至時食), 동짓죽이라고도 한다.

 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 만큼씩 만들어서 죽을 쑨다. 이 단자는 '새알심'이라 한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놓아 차례를 지낸 다음에, 방, 마루, 광 같은데 한 그릇씩 떠다 놓으며, 대문, 벽에도 죽을 수저로 뿌린 뒤에 먹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팥죽이 액을 막고 잡귀를 없애준다는 데서 온 것이다.

 동지팥죽의 유래에 대하여 <荊楚歲時記>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즉, 중국의 공공씨(共公氏)가 불초자(不肖子)를 두었는데 동짓날에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다. 그런데 이 역귀는 팥을 무서워 했고, 또 동짓날에 죽었으므로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이밖에도 팥은 그 색이 붉은데서 축귀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잡귀를 쫓고자 할 때에 사용되었다.

 

    동짓달 스무날 달보기

 동짓달 스무날 저녁 달이 지는 것을 보고 그 해의 농사를 점치는 풍속.

 이날 달이 완전히 지고 그 얼마 후에 다음 날의 동이 터 오면 시절이 좋고, 달이 지면서 혹은 달이 지지도 않았는데 다음날이 새어 오면 나쁘다고 한다. 

                                                      (韓國民俗大辭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