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청명/청명주/한식

如岡園 2014. 4. 6. 22:05

          # 청명(淸明)

 24절기의 하나. 양력 4월 5일 경으로 태양의 황경(黃經) 15도에 도달한 날이 청명입기일이며 음력으로는 3월절(三月節)이다. 춘분 15일 후 곡우(穀雨) 15일 전에 청명입기일이 있다. 농가에서는 이 날을 기해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 날에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궁중에서는 이 날 내병조(內兵曹, 궁내 국방부 분실)에서 입절(入節)이 되는 시각을 기다려 느릅나무나 버드나무에 구멍을 뚫고 삼으로 꼰 바(삼노)로 꿰어 양쪽에서 톱질하듯이 잡아당기면 그 마찰로 불이 일어난다. 이 때 이 불을 임금께 올리고 그 불을 홰에 붙여 각 관아(官衙)와 모든 현관(顯官) 집에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것은 중국의 옛날 제도에서 전해진 것으로 불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옛 중국 사람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다음 5일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마지막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나무 심는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식목에 적당한 시기이다. 또 한식(寒食)도 이 날 또는 다음 날이 된다.

 

          # 청명주(淸明酒)

 청명날에 빚는 술. 청명날 밑술을 담고 보름이 지난 곡우(穀雨)날 덧술을 만든다. 따라서 21일이 되어야 술이 되는데 단맛이 세어서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즐겼다고 한다. 조선 말기에 유행하였으며, 특히 경북 김천이 명산지로 알려졌었다. 

 청명주를 빚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곱게 빻아 고운 체로 친 누룩가루 3홉과 밀가루 1홉을 빚어 밑술을 만든다.

 다음, 따로 찹쌀 7되를 잘 씻어 지에밥을 쪄서 차게 식힌 후 밑술과 함께 빚어 넣는다. 술항아리는 찬 데 두고 이레 후, 위에 끼었던 이불(곱)을 벗기고 맑아지면 청주로 떠서 마신다. 

 

          # 한식(寒食)

 설,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였던 날. 동지 후 105일 또는 그 다음 날에 들며 청명 다음 날이거나 같은 날일 때도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 사람들은 한식을 냉절(冷節) 또는 숙식(熟食)이라고도 하였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 옛 풍속에 이 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관에서 왔다는 설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한다.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公子) 중이(重耳)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문공(文公)이 되어 전날의 중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문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의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자, 개자추는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버렸다. 문공이 훗날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불을 질렀다. 그러나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이에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을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寒食)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풍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일로 되었다.

 이 날 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을 지내고 관공리(官公吏)들에게 공가(公暇)를 주어 성묘하도록 하였다. 민간에서는 산소를 돌보고 제사를 올린다. 농가에서는 이 날 농작물의 씨를 뿌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