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일으키는 것
쓸데 없는 체면
인간은 누구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만약 그 프라이드가 손상 당하게 되면 누구나 몹시 모욕을 느끼고 분개한다.
옛날의 무사는 이러한 모욕에 목숨을 걸었다. 그래서 이런 경우의 수치는 자기를 보호한다기보다는 자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수치로서, 그 때문에 도리어 자기의 육체가 해를 입거나 죽거나 하는 일 조차 있었다.
자기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인간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누구나 꼭 명심해 두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에는 자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흔히 결투를 하였다. 그러나 이 결투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참말로 불가피한 경우는 드물었고 부질없는 고집을 세우기 위한 것이 많았다.
사소한 수치를 참으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텐데 이런 수치를 참지 못하여 목숨을 내던지는 데까지 이르고 만다.
이런 어리석은 명예심은 오늘날 생각해 보면 도리어 그 인간의 약함을 폭로하는 데 지나지 않으며 명예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초자아 속에는 이러한 명예심이 생각보다는 강하게 남아 있으며 그 때문에 부질없는 고집으로 괴로움을 받는 사람이 많다.
협객(俠客)의 의리나 인의(仁義)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써 목숨을 내어 거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어리석은 짓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도 이런 협객을 다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와 비슷한 사소한 것으로(체면이 깎이느니 어쩌니 하는 따위의 것으로) 우리들도 곧잘 쓸데 없는 싸움이나 고집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명예욕이나 체면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닌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허영은 몸을 그르친다
돈이 있는 사람이나 교양이 있는 사람이 그 자신에 알맞는 차림이나 말을 하고 있을 때는 위험이 없다.
그러나 돈도 없음에도 돈을 잘 쓰거나, 교양이 없음에도 아는 체하고 문학이나 철학을 지껄이는 사람은 곁에서 보기에도 그리 좋은 꼴은 되지 못한다.
겉으로만 꾸민 것은 곧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와같이 자기를 실력 이상으로 나타내 보이려고 하는 것은 허영 때문이며, 세상에는 이런 등속의 인간이 많은 것이다.
허영도 따지고 보면, 꿈은 큰데다 실현성은 너무나 희박한 수많은 사람들의 덧없는 생의 보람의 하나이기 때문에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허영에 의하여 세상을 속이며 살아가는 습관이 붙으면 몸을 그르치는 원인으로도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허식이 강한 사람은 실력도 없는 주제에 자기의 외모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 자기를 실력 이상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실력이 없기 때문에 실력 이상으로 보일려고 해도 도시 무리한 주문이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실패하여 웃음거리가 된다.
이래서 언제나 수치에 정신이 쏠려 있어서 정작 해야 할 일에는 전념할 수가 없다. 수치심이 일의 방해를 하는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허식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이려는 용기 있는 사람은 자기의 외모에 구애되지 않고 모든 에네르기를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자기에게는 지나치게 훌륭한 무거운 갑옷을 입은 사람은 비틀비틀 가까스로 걷는 것이 고작이고, 칼을 좌우팔방으로 마음대로 휘둘러 싸울 수가 없다. 반대로 가볍고 몸에 맞는 자기의 갑옷으로 장비한 사람은 자유자재로 싸움터를 휩쓸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요컨대 쓸데없는 허영이 있으므로 해서 수치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이러한 허영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수치심은 커다란 마이너스를 가져온다.
제 잘난 체 하는 것도 못쓴다
제 잘난 체 하는 것도 역시 허영과 통한다. 남이 보면 그렇게 예쁘게 보이지도 않는데 본인은 젊은 남성들이 입에 발린말로 하는, '예쁘다, 아름답다' 하는 말을 곧이 듣고 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노래를 조금 잘하면 아주 의기양양해지고, 자기의 동료보다 조금 성적이 좋으면 대단히 우수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등, 대개의 사람은 자만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를 실력 이상으로 평가해버리고 만다.
친한 사람들은 언제나 치사를 해주기 때문에 그 자신(自信)이 손상되지 않으나 아주 모르는 타인은 그런 아량을 베풀지 않고 자만심을 비웃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수치를 당하게 마련이다.
인간은 자기의 실력을 옳게 평가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를 에누리를 두고 평가한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약점이나 추함을 알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방위기제防衛機制).
간혹 타인으로부터 결점을 지적받거나 자기의 실력 그대로 취급당하거나 하면 몹시 수치스러워 한다.
보험의 외무원이나 세일즈맨으로서 부끄러워서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거나 실패를 저지를까 두렵다고들 하는 사람은 거의 이러한 허영이나 자만심으로 해서 생기는 수치심 때문이다.
어쨌든 한말로 수치라고 하드라도 이처럼 여러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경계적(警戒的)인 수치는 잘 이용하고 자기 향상 때문의 수치는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비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고, 허영 때문의 수치는 이것을 떨쳐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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