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은 에네르기를 낭비한다
어린이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법을 차차 배우게 된다. 자기 욕망을 잘 억누를 수 있게 되면 어버이나 형제 또는 주위로부터 꾸중을 듣는 일이 차차 적어져서 어린이의 생활은 점점 안정되어 간다.
이렇게 욕망을 억압함(억압의 기능을 작용시킴)으로써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여 마음의 불안을 덜 수 있게 된다.
어린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 억압이라는 마음의 기능은 어린이로부터 불안을 덜고 건전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러나 어린이는 언제까지나 약하고 어린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크고 굳세게 자라간다. 어린이가 이렇게 자라감에 따라 지금까지 중요하던 억압의 기능도 또한 차츰 변화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억압은 어릴 적에는 큰 의의를 가지지마는 언제까지나 여기에 의지하기만 하면 차차 피해도 커지기 때문이다.
갖가지 본능이나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그 욕망의 크기에 대응하는 마음의 에네르기가 필요하다. 강렬한 분노나 배고픔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그보다 강한 마음의 에네르기로 억누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강렬한 분노를 억누르고 있어야만 하는 따위의 경우에는 달리 무엇을 생각한다거나 일을 한다는 것은 아주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마음의 에네르기의 태반을 분노를 억누르는 데 쓰지 않으면 안되므로 일이나 생각을 하는 데 쓸 에네르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장할 때는 일에 정신이 안 쏠리고, 성적으로 흥분되어 있을 때에는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는 것은 이 까닭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욕망을 억누르기보다는 욕망 그 자체를 충족시켜 주는 것, 즉 밥을 먹거나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면 억누르는 에네르기가 필요 없게 되어 마음의 에네르기를 마음껏 일에 쓸 수 있게 된다.
억압된 분노는 자기를 향한다
샐러리맨으로 성공하는 데는 바보가 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특히 과장이나 계장처럼 책임 있는 지위에 있으면 이 말이 한층 더 절실히 통감되는 모양이다.
부장이나 중역으로부터는 늘 잔소리나 책망을 들으며, 부하들로부터는 또 억지같은 요구를 강요당하거나 비판되거나 하여 결코 편안하지가 않다.
꼭 상과 하의 중간에 끼여서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므로 원만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말도, 화내는 일도 참아가며 바보가 되어서 장단을 맞춰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을 억압하지 않고서는 해 나갈 수가 없다.
그러지 않고 중역이 나쁘다고 해서 맞서서 대들거나, 부하를 밤낮 타박하다가는 갖가지 말썽이 생겨서 점점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 나가는 것이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는 처세술이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윗사람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도 그것을 적당하신 말씀이란 듯이 듣고만 있는 습성이 붙어버리면 인간 자체가 차츰 거세되어서 무기력하게 되어버린다.
윗사람이 옳은 경우라면 그 의견을 듣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윗사람이 틀렸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악의를 품고 대하는 경우라면 누구나 거기에 대해서 반발심(공격 의욕) 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공격 의욕을 꾹 참아버리면 밖으로의 발산을 저지 당한 공격 의욕이 이번에는 거꾸로 안으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공격 에네르기는 죄없는 자신에게 화풀이 하는 데 쓰이게 된다.
화내고 싶을 때 화내지 않고, 말하고 싶을 때 참게 되면 밖으로 발산될 에네르기가 자기를 향하게 되므로 이런 일을 되풀이하는 사람은 늘 스스로 자기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점점 무기력하고 풀이죽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월급장이로 십 년 이십 년씩 근무하는 동안에 입사 당시의 활발성을 잃고 차차 무기력화 해가는 것은 대개 이와같이 자기 감정이나 욕망을 억압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 속에 쌓인 에네르기는 발산 시킨다
인간의 생명럭이란 언제나 이것을 최대한으로 발산하는 사람만이 더욱 더 왕성해진다. 스포츠든 일이든 힘껏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생명력이 외계의 자극에 의하여 한층 더 왕성하다.
따라서 보다 더 강한 자극에도 견딜 수 있게 되어 자극이 강하면 강할수록 생명럭은 왕성해진다.
사람의 정신이든 신체는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발달해 가는 것은 이와같이 자극과 훈련의 결과이다.
그런데 반대로 자기 몸을 아끼고 정신을 최대한으로 구사하지 않는 사람은 크게 진보하지 않는다.
몸이든 손발이든 쓰지 않고 두면 점점 퇴화해서 못 쓰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도 그 에네르기를 완전히 다 쓰지 않고 반쯤밖에 쓰지 않는 쉬운 일을 하고 있으면 정신의 활동 자체가 활발하지 못하게 되어 오래 지나는 동안에는 반의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항상 자기의 욕망이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은 그 발산되지 못한 에네르기가 마음 속에서도 들먹거려 오히려 자기를 해치고 약화시켜버린다. 이렇게 차차 무기력하게 되어 가는 자아는 강한 자극이나 감정에 견딜 수 없게 된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곧잘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느니, 경쟁에 이기고 싶다느니, 훌륭한 집에 살고 싶다는 따위의 욕망을 억압해버린다. 왜냐하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이런 희망을 품어본들 이것을 실현하도록 노력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어차피 실현할 수 없는 희망이라면 부질없이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가는 본인만 괴로울 뿐이니까 실현성 없는 욕망은 억압해서 의식에 떠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갖가지 욕망이 생겨도 그것을 실현할 힘이 없는 사람은 욕망 자체를 억압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외계의 자극에 대하여 인간의 본능이라고도 할 갖가지 욕망을 의식하지 않으므로 그 욕망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생명력(마음의 에네르기)도 환기되지 않게 되어 인간은 차츰 노화해버린다.
이와같이 억압의 기제에만 의존하고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고 우울한 사람이 되어 생활전선에서 낙오되어가기 마련이니까 자기를 살펴보아서 부지중에 억압형의 인간이 되어버린 것을 자각한 경우에는 그런 마음의 악습으로부터 가능한 일찍 벗어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억압형이란 자신의 본능이나 욕망을 발산시키지 않고 그대로 억눌러버리는 것이지만 이 때문에 마음 속에 쌓이고 쌓인 에네르기가 자신을 괴롭힌다. 이런 마음의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있는 충족되지 못한 에네르기를 밖으로 내뿜어주도록 해야한다.
에네르기를 밖으로 발산시키는 방법으로서는 전위(轉位)와 승화(昇華)의 방법이 있다. 승화시키는 방법은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우니까 우선 전위시키는 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터뜨리지 못하는 분노는 스포츠를 하거나 장난감 화약 알을 폭발시키거나 하여 전위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며, 충족되지 못한 성욕은 댄스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키쓰 정도로 전위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라 하겠다.
이와같이 쓸데없이 꼼꼼히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행동을 일으킴으로써 지금까지 마음을 우울하게 해 왔던 번거로운 에네르기가 발산되고 원기가 솟아나서 쾌활하게 된다.
전위를 잘할 수 있게 되면 다음에는 보다 유익한 면으로 에네르기를 승화시키도록 훈련해야 하며 이처럼 에네르기를 전위에서 승화로 전환시킬 수 있게 되면 차차 생명력이 왕성해져서 억압의 기제를 서서이 늦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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