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꽃의전설

사계화(四季花)

如岡園 2017. 12. 1. 15:40

          사계화(四季花)

  모든 꽃이 한 해에 두번 피지 못하는데 이 꽃만은 사시를 독점하여 곱게 피어 가지고 있어 꽃다운 마음이 조금도 쉬지 아니한다 함은 세조조 명신으로 시와 글씨와 그림에 삼절의 예(譽)가 높던 강청천(姜菁川) 희안(希顔)이 사계화에 대하여 예찬한 일절이거니와 일찍 그가 지은 <養花小錄>을 보면 이러한 말이 적혀 있다.


 "이 꽃이 사시 계월(季月)에 피는 고로 속칭 사계화(四季花)라 하나 이것이 무엇에 의거한 바인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가 다시 말하였으되 이 꽃이 운격(韻格)이 있건만 고인이 명품을 쓰지 아니 하였으니 가탄할 바라. 그러나 매양 명화(名畵)를 보면 흔히 이 꽃을 그렸은즉 어찌 명품이 없겠는가. 반드시 그 이름이 속칭과 다르므로 사람이 스스로 알지 못할 뿐이라고 하였다.


 <林園經濟志> 藝원篇에는 <양화소록>의 四季花 條를 인용하여 가로되,

 "此花有三種 花紅 每逐辰戌丑未月 播芳者 曰四季. 色粉 葉圓大者 曰月季. 靑條引蔓 春秋一度發花者 曰靑竿."

이라 하였다.


 이 꽃이 세 종이 있으니, 꽃은 붉고 3월 9월 12월 6월에 피는 자를 사계화(四季花)라 하며, 빛이 분홍이요 잎이 둥글고 큰 자를 월게화(月季花)라 하며, 푸른 줄기가 덩굴로 뻗어나가 봄과 가을에 한번씩 피는 자는 청간화(靑竿花)라 한다.


 우리는 월계(月季)가 사계화 중의 일종임을 이로 말미암아 알게 되었지만 오늘 날 와서 이 구별을 아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되는가.

 다산(茶山)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는 月季花, 四季花의 계(季)를 계(桂)로 모용(冒用)함은 잘못이라고 하였거니와 姜菁川 希顔은 이 꽃을  가장 愛賞하였다.

 그의 고향인 지리산 아래 菁川가에는 울타리 밑에 사철 피는 者! 모두 이 꽃이므로 거기 사는 사람들은 귀여워하지 않는다고 탄식 비슷이 말하였으며, 그가 서울에 와서 벼슬한지 10년에 고향생각이 아주 간절할 때 이 꽃을 보기만 해도 고향에 간듯 하여 자기는 화훼(花卉) 중에 이 꽃을 가장 많이 재배하므로 이 꽃의 성질을 더욱 자세히 아노라고 하였다.


 고금을 통하여 이 꽃에 대한 노래와 시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나 고려 李奎報의 四季花를 읊은 시 세 수가 있으니 지금 그 중의 한 수를 소개할진대,


     臘梅秋菊巧侵寒 輕薄春紅己莫干

    及見此花專四序 一時偏艶不堪看


이라 하였다.


                    文一平 著 <花下漫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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