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의 글B(논문·편글)

젊은날의 비망록에서(36)

如岡園 2021. 8. 24. 17:54

1963. 6. 3. 詩人 吳相淳 翁 永眠

1963. 6. 4. 敎皇 요안 23世 逝去

 

 

          나의 愛人에게 (헬만 헷세)

 

         1

나의 어깨에

그대의 무거운 머리를 기대어

지나간 날- 달콤하고 슬픈 추억의 그림자를

조용히 맛보시라

 

그대도 어느 날엔가

이 슬픈 눈물에 지치면서

괴롭게 보람도 없이

그리움에 우는 날이 오리라 

 

          2

나의 머리 위에

그대 손을 얹으시라 나의 무거운 머리 위에

나의 청춘은 그대로 하여

잃어버린 것

 

젊음의 눈부신 빛

넘치는 기쁨의 샘을

끊임없는 보배로 여겼거니......

이제 까닭도 없이 잃어버리고

 

남은 것은

비애와 분노 뿐

밤, 밤......끊임없는 어둠이여

지난날- 추억의 가지가지가

거세게...... 내마음 아프게 설레이고

어지러운 꿈으로 지샌 밤과 밤......

 

때때로 마음 쉬는 짧은 시간에도

나의 젊음은

창백한 나그네와 같이

나의 곁에서 신음하거니

아 아 내 마음 답답하여라

 

나의 머리 위에

그대 손을 얹으시라 나의 무거운 머리 위에

나의 청춘은 그대로 하여

잃어버린 것

 

 

          엘리자벳드

 

하얀 구름이

하늘 높이 떠다니듯

그대는 그렇게 희고 곱고

그리고 멀고나

엘리자벳드

 

구름은 흐르고

구름은 헤매이나

그대는 구름처럼 흐르지 않고

헤매이지 않고......

그대의 꿈속을

구름은 흘러라

 

떠가는 구름에서 흐르는 은빛......

꿈속에서......

꿈을 깨고 나서도

그대 마음 부드러운 鄕愁따라 흘러라

저 흐르는 흰 구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