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청춘을 위한 讚歌(3)
우리의 어제가 아무리 致命的인 것이었건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 한,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세워야 한다. 세워진 뒤의 일은 그때 가서 하자. 지금 우리에게는 세운다는 것만이 가장 위대한 것이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해야 한다. 황야 위에 선 우리들은 너무도 고독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어제의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더욱 속 깊이 파고 들어 있더라도 얼굴을 찡그리면서라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가슴 속 깊은 데서는 사실 늘 사랑하기를 바라왔던 것이 아니었던가! 참으로 사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불신에 부쳤던 것이 아닌가! 사랑하기엔 너무도 혹독하고 벅찬 현실이 아니었던가!
잘못 태어난 자기를, 철저히 때려눕혀진 자신을, 異邦人처럼 고독한 자기를 후회하고만 있기엔 우리의 生涯가 너무도 짧다.
내일 비록 세계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한 루터의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어보자.
나이에 비해 너무도 老獪해진 이 청년은 사실 사랑을 모르고 큰 것이다. 혹시 알았다고 하더라도 사랑의 껍질만을 핥아본 데 불과하다. 레몬 껍질에서는 그 레몬 즙의 향긋한 감칠맛을 헤아릴 수는 없다. 그리고 레몬은 아무 맛도 없고 그 맛을 운운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한다.
이 비뚤어진 청년들을 구할 오직 하나의 길은 오직 사랑이다. 껍질이 아닌 달콤한 레몬 즙 같은 인생이 기쁨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랑 말이다.
아직도 피가 엉킨 상처에 한포기 연붉은 꽃을 달아주라.
사랑한다는 기쁨이 그가 겪은 고통, 절망, 비애, 그가 보고 느낀 그 모든 것보다도 크고 값지다는 것을 깨닫게 하라.
상처마다에 꽃을 달리라.
상처마다에 꽃을 달게 하라. ......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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