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토닉 러브
단테에게 있어서 베아트리체는 이상의 여인이었다. 그는 평생을 두고 그녀를 사모했으며 그의 작품 <신곡>에서는 베아트리체가 단테를 천당으로 인도해 간다. 이렇게 육체를 떠난 사랑, 정신적인 사랑을 플라토닉 러브라고 한다.
이는 플라톤이 그의 저서 <향연>에서 육체적인 사랑보다는 정신적인 사랑을 찬양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플라톤이 말한 사랑이란 당시 희랍사회의 습관이던 소년 사이의 동성애를 가리킨 것이었는데, 어느 새 남녀 사이의 관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변경되고 말았다.
# 소크라테스의 아내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惡妻)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심술이 사납고 항상 바가지를 긁어서 위대한 철인의 속을 썩혔다고 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남편이란 자가 철학을 한답시고 집안 일은 통 돌보지 않으니 그럴만 했는지도 모를 일.
하루는 어떤 사람이, "어째서 저런 부인을 아내로 맞이하셨습니까?"하고 물었더니, 그는, "마술을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사나운 말을 골라서 탄다. 사나운 말을 다룰 줄 알게 되면 다른 말을 다루기는 쉬운 알이다. 내가 이 여자를 견디어 낼 수만 있다면 천하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하고 대답했다 한다.
또, "쉴 새 없는 부인의 투정을 용케 참으시는군요." 하자.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소리도 귀에 익고 나면 듣기 싫은 줄 모른다." 고 대답하였다.
한번은 그의 아내가 욕설을 퍼부은 끝에 소크라테스 머리 위에 물을 뒤집어 씌우자, 소크라테스는 태연히 "천둥이 친 다음에는 큰 비가 쏟아지게 마련이지." 라고 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 스파르타 교육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아래로 집어던져 제 힘으로 기어오른 새끼만을 키운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대 희랍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에서는 아이가 나면 먼저 튼튼하게 자랄 아이인지 아닌지를 살펴 본 다음, 장래성이 없는 아이는 산에 갖다 버렸다고 한다.
사내아이는 일곱살만 되면 부모의 곁을 떠나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엄중한 교육을 받는다.여름이고 겨울이고 옷이라고는 망또 하나 뿐, 잠자리는 갈대잎으로 만들었고, 음식은 언제나 모자라게 주어서 배가 고프면 역량껏 훔쳐먹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눈에서 불꽃이 튀길 정도로 체육과 무술을 연마했다.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가진 다음에도 식사는 공동식당에서 간소한 음식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날, '스파르타 교육'이 엄격한 교육의 대명사처럼 된 것은 여기에서 연유하고 있다.
이처럼 엄격한 제도는, '뤼쿠르고스'라는 반 전설적인 인물이 제정했다고 하는데, 소수의 정복자가 수십 배 되는 원주민을 정복하여 그들을 노예로 삼고 그 위에 군림하던 처지의 스파르타로서는 불가피한 제도였을 것이다.
# 바벨의 탑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 하는 것이 있지만, 공을 들인 끝에 무너져버린 것이 바로 이 '바벨의 탑'이다.
이 세상에 악이 만연하자 하나님은 '노아'의 가족만을 남겨 놓고 전 인류를 대홍수로 멸했거니와(노아의 홍수), 노아의 자손들도 그 수가 불어나자 차츰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우상숭배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 동쪽에 있는 '시날'평야에 가서 살게 되었는데 그들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빛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이렇게 의논을 하여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의 어리석고 무모한 계획을 본 하나님은 한심한 생각이 들어 그들의 오만함을 꺾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말을 서로 다르게 만들어버렸다.
말이 달라져서 의사소통이 안되니 혼란만 빚어질 뿐 일이 될 리 없어, 마침내 그들은 탑의 축조를 포기하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언어가 통하는 무리들끼리 모여 살게 되었다. 그리고, 쌓다 만 탑을 '바벨', 즉 히브리어로 '혼란'이라 불렀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나 일 따위를 두고 <바벨의 탑>이라 부른다. 구약성서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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