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熟語 神話傳說

학문에 왕도가 없다/햄릿과 동키호테/베아트리체/베니스의 상인

如岡園 2007. 3. 29. 10:10

          # 학문에 왕도가 없다

 기하학은 고대 이집트에서 나일강이 해마다 범람하여 그 후에 전답을 측량하고 경계를 정할 필요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이것을 학문적 체계로 정리한 것은 알렉산드리아의 학자 유클리트였다. 그의 업적은 13권으로 된 기하학 원본에 담겨져 있는데 이는 당시의 이집트 왕 프토레마이오스 1세에 초빙되어 기하학을 강의한 것이다. 왕은 그 방대한 내용에 질려서 "좀 더 손쉽게 배울 방법은 없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유클리트는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이것은 학문의 권위를 말해주는 에피소드로, 여기서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생겨났다.

 

         # 햄릿과 동 키호테

  세계 최고의 비극작품인 <햄릿>과 풍자소설인 <동 키호테>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그 주인공을 의식적으로 비교한 것은 근대 러시아 작가 뚜르게네프가 처음이었다.

 그는 '햄릿과 동 키호테'라는 강연에서 두 주인공의 성격을 비교한 다음, '햄릿을 사랑하기는 어렵지만 동 키호테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작인 희곡의 주인공. 아버지를 죽인 자가 숙부임을 밝혀내고 원수를 갚지만 자기도 뒤따라 죽는다. 동 키호테는 세르반데스가 지은 소설의 주인공으로 황당무계한 기사소설에 정신이 팔려 종자 산쵸 판자와 함께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스꽝스러운 모험과 실패를 되풀이한다.

 그로 인해서 '햄릿'하면 과잉의식에 사로잡혀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 즉 근대 지식인의 원형이라고 할 내향적 성격의 사람을 말하고, 반대로 동 키호테는 과대망상적이지만 자기가 정의라고 믿으면 물 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행동적 성격의 사람을 뜻한다.

 주의해서 보노라면 우리들 주변에도 현대판 햄릿과 동 키호테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성향을 크게 '햄릿형'과 '동 키호테형'으로 양대별 하기도 한다.

 

          # 베아트리체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첫사랑을 바친 여인. 그의 작품 <新生>과 <神曲>에 등장한다.

 단테가 처음으로 그녀를 만난 것은 여덟살 때였으며 10년 후 피렌체의 거리에서 다시 만나 단테는 말 못할 감회를 느낀다.

 베아트리체의 모델로 보이는 여성은 '시모네 디 발디'와 결혼한 후 1290년 25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의 죽음으로 단테는 절망적인 슬픔을 맛보는 동시에 마음 속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더욱 더 다듬어 영원하고 이상적인 여성으로서 작품을 통하여 독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단테의 작품 <신생>과 <신곡>은 난해하기로 이름이 있지만 단테의 작품을 한 귀절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베아트리체만은 곧잘 알고 있어서 흔히 첫사랑의 여인을 가리켜 '나의 베아트리체'운운하는 감상적인 말을 뇌까리기도 한다.

 

          # 베니스의 상인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긁어모으는 고리대금업자를 보고 흔히 '저녀석은 샤일록 같은 놈'이라고 빈정댄다.

 이처럼 악독한 고리대금업자의 대명사가 된 샤일록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이다.

 

          # 미녀와 야수

 같은 제목의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적이 있지만 서양에서는 널리 퍼져 있는 옛이야기. 그 중에서도 18세기 중엽 프랑스어로 엮어진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어느 상인이 딸의 부탁으로 괴물의 집 뜰에 들어가서 장미꽃을 꺾는다. 그러자 괴물이 나타나서 딸을 바치지 않으면 상인을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딸은 자기 몸을 희생하기로 하고 괴물을 찾아갔더니 놀랍게도 괴물은 아름다운 왕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소녀의 헌신으로 악마의 저주가 풀렸던 것이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이야기 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는 變身이야기(변신설화)인데 여기에는 지극히 건전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즉 사람의 가치는 그 외모로써 판단할 수 없다는 것.

 괴물처럼 생긴 사람에게 왕자와 같이 고귀한 정신이 깃들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생김새는 고귀하지만 본성은 야수와 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