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르시시즘
틈만 나면 거울을 들여다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가씨, 자기의 알몸을 체경에 비춰 보고 황홀감을 느끼는 소녀, 이러한 자기도취의 현상, 즉 나르시시즘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마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남이야 뭐라든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 사람이니까.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는 인간에 있어서 리비도(Libido-애욕)의 발전단계를 자연애-자기애-동성애-이성애의 네가지로 구분하고 리비도가 자기애에서 머무르는 것을 '나르시시즘'이라 불렀다.
'나르시소스'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에코'라는 님프가 그를 열열히 사랑했지만 그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로지 강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에만 애착을 느낀다. 그러다가 마침내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으며 그가 죽은 자리에는 수선화가 피어났다. 한편 사랑을 못이룬 '에코'는 목소리만이 남아서 골짜기를 헤매며 '나르시소스'를 애타게 부르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 수선화를 '너시서스narcissus', 메아리를 '에코echo'라고 한다.
# 늙은 여자는 없다
여성을 찬미하고 존경하는 프랑스에서 '여자에게는 나이가 없다' '여자는 언제나 젊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는 있지 않다>는 말을 쓴다. 여자가 듣기에 더 없이 반가운 이 말은 16세기의 프랑스 문학자 몽떼뉴가 한 것으로 전한다.
19세기 후반의 철학자 미슈레도 그의 <연애론> 제5부 제4장에서 '늙은 여자는 있지 않다'라는 표제 아래 "만약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선량한 마음을 가진다면 어떠한 연령에 있어서도 남자에게 무한한 순간을 준다"고 하고 있다.
연애론이 출판된 것은 1856년인데 그보다 15년 가량 앞서, 시인 알폰스 칼은 <여인>이란 글에서, "여자는 노령으로 말미암아 혹은 그밖의 어떠한 이유로 해서도 죽지 않는다. 그리고 늙은 여자란 있지 않다. 자연은 일생의 어느 시기에 가서 여자를 노파로 만든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는 여자는 항상 젊다. 여자는 언제나 동일한 취미와 동일한 쾌락 그리고 동일한 사랑을 지닌다"고 했다.
세상의 여자들은 안심할 일...... 그런데 남자에게는 물론 나이가 없다.
# 돈 판(Don Juan)
방탕한 자, 호색한의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인데, 본래는 14세기 스페인의 전설적인 귀족 이름이다. 방탕을 일삼았으며 남의 집 딸을 유괴하고 다시 그의 부친을 죽인 끝에 살인죄로 목이 달아났다는 사나이의 이름.
후세에 와서 갖가지 형태로 문학화되었는데 그를 영원한 인간 전형의 하나로 확립한 것은 몰리에르의 희곡 <돈 쥬안>(1865)이다. 그밖에 바이런의 서사시 <돈 쥬안>(1823)도 유명하며 모차르트의 가극 <돈 죠반니>(1787)는 가극을 대표하는 것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돈 판은 1950년대 여대생 등 수십명의 여자를 농락한 끝에 법정에 서서 "법은 보호할 가치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는 명판결(?)을 낳게 한 B.I.S 같은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다.
# 돼지에게 眞珠
신약성서 마태복음 7장 6절에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되돌아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다. 즉 진가를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고귀한 것을 주어도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돼지는 구약시대부터 부정한 동물이라 하여 식용으로 하는 것조차 금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고리 같으니라"(잠언 11장 22절) 혹은 "돼지는 몸을 씻고 나서 다시 진탕에 딩군다"(베드로 후 2장 22절)하는 등 돼지에 대한 모멸감이 강하고 최하급의 동물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속담 "개발에 편자"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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