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2월의 세시풍속/농가월령가 2월령/절후

如岡園 2009. 3. 4. 11:10

2월의 세시풍속 (열양세시기에서)

  

        # 화투연(花妬娟 꽃샘추위)

 음력 2월과 3월이 교차될 때 비바람의 차기가 겨울 같다. 이를 속칭 화투연(花妬娟 꽃샘)이라 한다. 또 속담에 2월 바람에는 큰 독이 깨진다고도 한다. 그리고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고도 한다.

 

          # 삭일(朔日 초하루)

 정조 병진년(1796) 중춘(2월) 초하루에 공경(公卿)과 근신(近臣) 등에게 자(尺)를 나누어 주었다. 이는 중화절(中和節)의 옛 일을 실행한 것이다. 정조가 친히 지은 시에 "頒尺中和節 紅泥下九重 裁來五色線 許爾補山龍(자를 중화절에 나누어 주노니 홍니가 구중궁궐에서 내리는 것이다. 오색선을 말라 내어 산룡을 깁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하였다.

 그런데 이 때의 자는 두루 쓰이는 바느질자보다 조금 짧았다.

 

          # 육일(六日)

 농가에서 초저녁에 묘성(昴星 좀생이)과 달과의 거리의 원근을 보아 그 해의 일을 점친다. 이 별이 달과 나란히 가거나 촌척(寸尺) 이내의 거리를 두고 앞서 가면 길하고 만일 앞이나 뒤로 너무 멀리 떨어져 가면 그 해에는 흉년이 들어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 징험해 보니 제법 맞는다.

                                                                            

2월령 농가월령가

 

이월은 중춘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을 안다 하며

스므날 음청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이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보장기 차려 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살진 밭 가리어서 춘모를 많이 갈고

면화밭 피어두고 제 때를 기다리소

달뱃모와 잇 심으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을 장점하니 생리를 겸하도다

일분은 과목이요 이분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치 말고 비 오는날 심으리라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축은 못하나마 우마계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 미쳐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이 값진 약 쓰을소냐

 

2월의 절후

 

          # 경칩(驚蟄)

 24절기의 세째 절기로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으며 음력 2월의 절기로서 양력으로는 3월 5일 전후가 된다. 땅속의 동물들이 겨울잠을 마치고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지어졌다.

 이 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다고 믿는다. 이날 농촌에서는 보리싹의 상태로 농점을 치며 개구리 알 먹기의 풍속도 행해진다. '개구리알먹기'는 탈피(脫皮) 갱생(更生)을 되풀이 하는 동물의 알을 먹는 것인데, 인간의 불로장생을 희구한 원시신앙과 관련이 있다. 두꺼비는 중국에서는 한대(漢代) 이래로 피병(避病) 피사(避邪)의 힘이 있다고 인정되어 왔다. <四民月令>의 5월 5일 조에는 두꺼비를 잡아 창약(創藥)을 조합한다고 하였고,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두꺼비 그림이 보인다. 동부여의 금와왕(金蛙王) 신화도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개구리알먹기'의 보다 현실적인 풍습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고 했으니 꽃샘 추위가 잠간 서성대기도 하지만 경칩을 지나고 나면 봄은 이미 문턱을 성큼 넘어선 것이다.

 

          # 춘분(春分)

 24절기의 네번째 절기로 경칩과 청명 사이인 양력 3월 21일 경. 일년 중 추분과 함께 낮과 밤의 길이가 꼭 같은 날. 메마른 풀뿌리에 속잎이 맹동(萌動)하고 봄바람이 의구히 누리에 감도는 절후. 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중춘(仲春)의 중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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