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윤달(閏月)-윤5월/ 윤달의 풍속

如岡園 2009. 6. 28. 10:25

          윤달-윤오월, 윤년 

 2009년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의 한달은 음력으로 윤5월이다. 5월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윤달(閏月)은 한 달이 더 가외로 있는 달이고 윤달이 있는 해를 윤년(閏年)이라고 한다.

 태양력(太陽曆)에서는 4년을 주기로 하여 2월을 29일로 하여 하루를 더하지만 태음력(太陰曆)에서는 날짜가 계절과 일개월의 차이가 생길 때 그것을 조절하기 위하여 4년 주기로 일개월을 더 둔다.

 어느 달이든지 윤달이 들 수 있으나 대개 11월에는 윤달이 들지 않는다. 남에게 돈을 꾼 다음 '윤동짓달 초하룻날 갚겠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돈을 갚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게 된다.

 윤달은 '공달' '덤달' '여벌달'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다고 생각했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안 난다'는 속담까지 있고 보면 갖가지 미신을 지키며 살아왔던 우리 민족이지만 이 윤달에는 그런 관념에서 해방을 누리며 살아왔다.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지장이 없으며, 자녀의 혼례를 올리고 부모의 수의(壽衣)를 만들어 두면 좋다고 해서 대개 윤달에 거행하는 일이 많았다.

 이렇게  윤달은 무탈의 달이므로 부정을 타거나 액이 있을 일은 이 달을 이용하였으니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제8요일', '25시'와 같은 개념이다.

 윤달에 행하는 특이한 풍습에 '성돌기' 라는 것이 있다.

          성돌기

 성돌기는 '성밟기'라고도 하는데 윤달에 고성(古城)이 있는 근처 마을 사람들(주로 부녀자)이 그 성터에 올라가서 성줄기를 따라 열을 지어 도는 것이다. 대개 중부 이남 지역에서 볼수 있는 풍습이다.

 개성의 천마산성(天磨山城)에 있는 속칭 '안돌이' '치돌이'라는 험준한 곳을 부녀자들이 줄을 이어 통과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는 불교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전한다. 이들 성돌기 일행이 돌아오는 길목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미리 마련한 주식(酒食)을 들며 함께 즐긴다.

 전라도 고창에서는 고창의 고성을 역시 윤달에 세 번 도는데 머리에 돌을 이고 도는 것이 특색이다. 이렇게 하면 액운을 면하고 장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광(靈光)에서도 성돌기 풍속이 있는데, 이때 참가자들은 새 옷을 갈아입고 먹을 것을 준비하여 성을 돌면서 하루를 즐겁게 지낸다.

          불공들이기

 또 윤달에 부녀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많이 드렸다. <東國歲時記>에 의하면, 경기도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에서는 매양 윤달을 만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탑(榻) 위에 놓는다. 그리하여 그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로 간다고 하여 사방의 노파들이 분주히 달려와 다투어 모인다고 하였다. 서울과 외도(外道)의 여러 절에서도 대개 이런 풍속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생일을 음력으로 찾아 차려 먹을 때, 윤달에 난 사람이 제 생일을 제대로 챙겨먹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확률상으로 따져 일생에 한번 챙겨먹으면 다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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