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時風俗

조상에 대한 祭儀

如岡園 2009. 11. 7. 12:27

우리의 전통 문화에서 제례는 조상에 대한 제의와 기타 산신, 서낭신에 대한 제의로 나눌 수 있는데 조상에 대한 제의는 사당제(祠堂祭), 시제(時祭), 기제(忌祭), 묘제(墓祭), 절사(節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사당(祀堂)

 사당은 조상들의 혼백을 모셔두는 곳으로 지금은 대부분 없어졌으나 과거에는 여러 백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3년간은 상청(喪廳)에서 조석상식(朝夕上食)을 받드나, 대상이 지나면 상청을 없애고 신위(神位)를 사당으로 모시게 된다. 사당에는 4대조, 즉 고조까지의 신위를 모시고 고조 이상은 시제나 절사를 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당은 조상신의 봉안처이며 자손들은 가정의 사소한 일이라도 반드시 사당에 고했으며 출입시에도 사당에 고했던 것이다. 옛날에 자손이 과거에 급제하면 사당에 고사를 지냈으며 혼인 의식시나 관례시의 사당에 대한 제의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실로 사당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 하나의 종교였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사당을 모시는 것은 대개 장자 또는 종손집이며, 이것을 위해서 제전(祭田)이라 하여 종중의 땅을 마련해두고 여기서 제물을 장만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사당이 없어졌으며 따라서 이러한 의식도 거의 없어졌다.

 

          # 시제(時祭)

 시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 중, 가운데 달에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골라서 고조 이하 각 조상 신위에게 지내는 제를 말한다. 세속에서 시제라고 하여 시월에 지내는 제사는 묘제(墓祭)라 함이 마땅하다.

 시제의 날이 정하여지면 3일 전에 사당에 고한다. 그 절차는 참의와 같다. 제일 전날에 조상 신위의 자리를 마련하는데, 제의 장소는 대청이 된다. 제사 절차는 설위(設位), 제물진설(祭物陳設), 출주(出主), 참신(參神), 강신(降神), 진찬(進饌),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합문(閤門), 계문(啓門), 수조(受조), 고이성(告利性), 사신(辭神)의 순에 따른다.

 

          # 묘제(墓祭)

 고조까지는 집에서 제사를 받들지마는 그 위부터는 1년에 한 번 자손들이 모여서 묘(墓)에 제사를 지낸다. 제물은 제전(祭田)이 있어서 그것을 경작하는 사람이 준비하며, 제의의 주관은 종손이 한다. 번성한 씨족에는 문중 조직이 있어서 시향(時享)을 받들며, 보통 제사보다는 제물도 훨씬 풍부하게 장만한다.

 제의절차는 사시제(四時祭)와 비슷한데, 묘제에서는 묘제를 지내기 전에 산신에게 먼저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벼슬이 높은 사람의 묘는 묘제를 지낸 다음에 산신제를 지낸다. 그것은 죽은 사람이 산신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신에 대한 제의는 포와 과실 몇 개 정도로 제물이 간단하며 그 절차도 극히 간단하다. 묘에 따라서는 산신각을 별도로 묘 옆에 지어놓은 데도 있으나 대개는 묘지 동쪽으로 조금 높은 곳을 지정하여 두고 그 곳을 산신제의 제의 장소로 삼는다. 

 자손이 번성할 경우 제관들의 늘어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항렬이 가장 높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맨 좌측 앞줄에 서며, 그 다음 오른쪽으로 나이 순으로 선다. 그 뒤에 그 밑의 항렬이 서고 그 뒤에 다시 그 밑의 항렬이 선다. 그러나 한 항렬의 사람이 많지 못하면 반드시 줄을 구분하지는 않고 잇대어 선다.

 제의가 끝나면 선조의 이야기나 종중의 일을 의논하고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

 

          # 절사(節祀)

 고례(古禮)에는 없다고 하나 경기지방에서는 한식 추석 등의 명절을 당하면 묘지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날이 궂든지 하면 집안에서 지방(紙榜)을 붙이고 제를 지낸 후 제물은 없이 산소에 가서 성묘만 한다. 절사의 제물은 집안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삼색 실과에 포, 식혜만을 쓰며, 추석에는 송편, 설에는 떡국을 놓는다. 

 제의절차는 단잔(單盞) 육배(六拜)로서 분향, 강신, 종배로 간단하다.  묘소에 가서 제를 지낼 때에는 역시 산신제부터 지낸다.

 제사를 지내는 대상은 자기의 직계선조는 모두 지내며, 종손이 아니라도 제전을 부칠 경우는 제사를 지낸다.

 

          # 기제(忌祭)

 3년상이 지나고 나서, 즉 대상 다음 해부터 죽은 사람의 죽기 전날 저녁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이것은 고조까지만 지내며 그 위의 선조는 시향(時享)이나 절사만을 지낸다. 이처럼 고조까지 지내는 것을 사대봉사(四代奉祀)라고 한다.

 제의절차는 사시제(四時祭)와 같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조상의 부부는 언제나 같이 모시는데, 할아버지 제사에도 할머니 지방(紙榜)을 같이 모시고 지내며, 할머니 제사때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지방을 붙이고 지낸다.

 

 제물의 진설: 제물은 일정한 규칙이 있어서 그것에 맞도록 배열한다. 즉 제물이 많으면 7줄, 제물이 적으면 5줄로 놓는다.

 5줄로 놓을 경우 맨 앞줄(神位로부터 제일 가까운 줄)은 술잔을 놓고, 둘째 줄은 밥(젯메)과 국(羹)을 놓으며, 세째 줄은 적(炙)을 놓고, 네째 줄은 반찬을 놓으며, 다섯째 줄은 과실을 놓는다.

 그밖에도 몇 가지 규칙이 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과실을 놓는데 붉은 것은 동편에, 흰 것은 서편에 놓는다. 예를 들면 사과는 동쪽 이요, 배는 서쪽이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적(炙) 줄에서 물고기 적은 동쪽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적은 서쪽에 놓는다.

 좌포우혜(左脯右혜)- 포(脯)는 왼편에, 식혜는 오른편에 놓는다. 

 그밖에 시접(匙접)은 잔이 놓인 줄 다음에 놓으며, 포와 식혜는 과실줄 앞에, 즉 적(炙)줄의 양 끝에 놓는다.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