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비롯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이 생명이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다. 그러나 죽으면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부드럽고 연한 것은 생명의 특징이다. 그런고로 단지 완력이 강하다 해서 최후의 승리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나무가 뻣뻣해질 적에는 죽음의 운명이 닥쳤을 때이다. 강하고 큰 자는 늘 밑에 있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항상 위에 있는 것이다. <노자>
내 편이 아닌 사람은 나의 적이다. 그러나 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적이라는 것은 내 마음의 한 귀퉁이를 점령하고 있는 존재이다. 즉, 그것은 내가 저항하고 다스려야 할 부분,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의 존재는 내가 다스려야 할 내 마음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이 된다. 나의 편도 아니고 나의 적도 아닌 무관심한 사람이야말로 진정 나에게 해로운 것이다. 적은 차라리 높은 의미에서 나의 가장 좋은 벗이라 할 것이다. 적은 차라리 좋은 자극제이다. <힐티>
덕망이 높은 사람을 두려워하듯, 비천한 사람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대가 비천하다고 업신여기기가 쉬운데 그 결과는 나의 성품을 나쁘게 풀어 놓는 것이 된다. 웃사람에게 예절을 지키기는 어렵지 않으나 아랫사람에게 예절있게 하기는 오히려 어렵다. 웃사람을 섬기듯 아랫사람에게도 예절이 바르지 못하면 표리가 부동한 성품으로 떨어지기 쉽다. <채근담>
세찬 비바람이 들이치면 짐승과 새들도 쥐죽은듯이 잠잠하다. 바람과 비가 개이고 햇빛이 따스하면 초목도 기뻐한다.
인심도 이와 한가지로 화기와 기쁨을 저버릴 수 없다. 간혹 비바람이 치지만 자연의 본래의 모습은 화기와 생기에 가득차 있다. 사람의 마음의 본질도 화기와 생기를 떠날 수는 없는 것이다. <채근담>
사람은 자기 자신의 혈관 속에 내왕하는 걱정을 정리하기에만도 상당히 바쁠 것이다. 우리는 제각기 자기의 일을 짊어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남에게 큰 짐이 되는 일을 나는 부탁할 생각도 없고 또 내가 부탁을 받을 생각도 없다. 내 걱정을 남에게 짊어지울 수도 없는 일인 동시에 남의 걱정을 내가 짊어질 일도 아닌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남의 일까지 짊어지고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사람은 바쁜 것을 괴롭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관록(貫錄)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분주한 움직임 속에 위안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그와 반대로 내 자신 속에 조용히 들어앉는다. 그리고 자기의 원하는 바를 가만히 원할 뿐이다, 부딪치고 싸우고 얻을 생각은 없다.
이 세상에는 함정과 낭떠러지가 많이 있는 것이니 안전하게 길을 가기 위해서 가볍게 얕은 곳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다. 미끄러져 내리는 것은 좋은데 빠져서는 안된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그 속에 빠지면 이미 하나의 고통이 된다. <몽떼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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